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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프리즘] '호된 신고식' 윤석민, 아직 섣부른 판단은 금물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윤석민이 시범 경기에서 몸을 풀고 있다. 윤석민은 9일 트리플 A 노포크 유니폼을 입고 뛴 첫 선발 등판에서 2.1이닝 11피안타 9실점 했다. / MLB.com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윤석민이 시범 경기에서 몸을 풀고 있다. 윤석민은 9일 트리플 A 노포크 유니폼을 입고 뛴 첫 선발 등판에서 2.1이닝 11피안타 9실점 했다. / MLB.com

[김광연 기자] 윤석민(28·볼티모어 오리올스)이 미국 무대 첫 선발전에서 제대로 쓴맛을 봤다. 부진엔 변명이 있을 수 없다. 그러나 단 한 경기로 모든 것을 평가할 순 없다.

볼티모어 산하 트리플 A 노포크 타이즈에서 뛰고 있는 윤석민은 9일(이하 한국 시각) 버지니아 주 노포크의 하버 파크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트리플 A 그윈넷과 홈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2.1이닝 11피안타 9실점 하며 완전히 무너졌다. '충격'에 가까운 부진이다. 국내 프로야구에서 9시즌 73승59패44세이브 평균자책점 3.19의 준수한 성적을 올렸으나 미국 메이저리그가 아닌 마이너리그는 만만치 않았다. 맞아도 그야말로 '난타'를 당했다. 평균자책점만 34.71에 이른다.

미국 무대 첫 정규 시즌에 가진 선발전이었다. 처음부터 원하던 메이저리그는 아니었으나 '선발 수업'을 목표로 경험을 쌓기 위해 등판한 마이너리그 선발전이다. 그간 충분한 휴식도 취했다. 연습 경기가 아니었다는 점에서 충분히 의미 있고 결과도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특히 탈삼진 없이 3회도 채우지 못하고 무려 11개의 피안타(1홈런)를 허용했다는 점은 앞으로 미국 생활에 전망을 어둡게 한다.

하지만 첫 선발 경기였다는 점, 아직 적응 기간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좋고 나쁨을 탓하기엔 아직 남은 경기 수가 많다. 이날 윤석민이 던진 57개 공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39개, 볼은 18개였다. 장점인 제구력엔 문제가 없었다. 다만 공이 높게 몰렸고 직구 위주의 피칭을 펼치다가 난타당했다. 11개의 피안타를 맞을 때까지 직구를 고집하며 구위를 점검했다. 노포크 코치진도 얻어맞는 윤석민을 이때까지 가만히 내버려뒀다.

애초 7일 선발로 나설 예정이었으나 팀 마운드 사정과 우천 취소로 이틀 미뤄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갑작스러운 등판에 발맞춰 전체적으로 구위가 흔들리면서 장타를 허용했다. 주 무기 슬라이더를 비롯한 변화구를 이용한 땅볼 유도를 노리는 본연의 투구를 전혀 하지 못하고 균형이 깨졌다.

올 시즌 전 윤석민은 볼티모어와 3년간 557만5000달러(약 58억 원)에 계약했다.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없는 올해 메이저리그 시범 경기 두 차례에 나와 3이닝 2피안타 1실점 1탈삼진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했다. 수준급 성적은 아니었으나 맞춰 잡는 피칭으로 자신의 공을 던졌다. 가능성을 보여준 셈이다. 지난달 16일 열린 뉴욕 양키스전에서는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시범 경기 첫 승을 거두기도 했다. 도망가지 않고 스트라이크를 찔러 넣는 배짱도 돋보였다.

이제 겨우 시범 경기 2경기와 마이너리그 선발전을 치렀다. 자신의 꿈 하나만 믿고 택한 미국행이다. 결과가 어찌 됐든 받아들이는 것도 윤석민 혼자뿐이다. 도전의 시작에서 상당한 부담을 떠안게 됐으나 약점을 찾아 앞으로 홀가분하게 던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윤석민이 반전을 꾀할 수 있을지 또다시 무너지게 될지 다음 등판에 시선이 쏠린다.

fun350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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