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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현장] '끝판왕' 오승환의 끝판…팬들 "마지막 세리머니 꼭 봤으면"





삼성 팬들은 사실상 고별전을 앞둔 오승환의 승리 세리머니를 다시 한 번 보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 대구=임영무 기자
삼성 팬들은 사실상 고별전을 앞둔 오승환의 승리 세리머니를 다시 한 번 보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 대구=임영무 기자


[대구=유성현 기자] 어쩌면 이번 등판이 마지막일지 모른다. '끝판대장' 오승환(31)의 묵직한 돌직구를 국내에서 보는 것 말이다. 오승환은 올 시즌을 마친 뒤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어 국외 진출을 노리고, 그를 향해 미국과 일본의 다수 구단이 일찌감치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사실상의 고별전, 팬들은 준비된 이별을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다만 마지막 등판에서 그의 승리 세리머니를 다시 볼 수 있길 간절하게 원했다. '영웅'이 잊지 못할 추억을 갖고 후회 없이 떠나길 바라는 마음도 함께였다.

삼성은 1일 오후 대구구장에서 열리는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두산과 우승을 놓고 마지막 혈투를 펼친다. 양팀이 3승3패로 팽팽하게 맞선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승부가 기대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단연 눈길을 끄는 건 삼성이 자랑하는 '최강 마무리' 오승환이다. 올해를 끝으로 국외 무대에 도전할 뜻을 밝힌 그는 사실상 이번 경기가 삼성 팬들 앞에 설 마지막 기회다.

오승환을 지켜보는 팬들의 마음은 착잡했다. 오승환의 이름이 박힌 유니폼을 입고 대구구장을 찾은 유현정(28·대구 수성구) 씨는 "오승환의 국내 무대 고별전일 수 있어 꼭 오려고 했다.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눈물이 날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오승환의 국외 무대 도전에 대해서는 "솔직히 삼성에서 더 뛰었으면 하지만 선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더 큰 무대로 나가는 게 맞다"면서 "7차전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길 바란다. 특히 마지막 승리 세리머니는 꼭 보고 싶다"며 사실상의 고별전에서 멋진 활약을 펼치길 기대했다.

떠나보낼 준비를 마치고 더 큰 무대에서 오승환의 활약을 보고 싶다는 팬들도 있었다. 오랜 삼성팬인 양현석(35·울산 북구) 씨는 "팀의 우승을 이끌고 무조건 더 큰 무대로 갔으면 좋겠다. 오승환의 직구는 어디든 통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오늘이 사실상 고별전이니 오승환은 분명 마운드에 오를 것 같다. 그래도 마지막이라는 생각은 안 한다. 훗날 큰 무대에서 한국으로 돌아올 땐 반드시 삼성으로 올 거라 믿는다"며 팬들과 다시 만날 미래를 기약하기도 했다.

오승환은 이번 시리즈에서 눈부시게 빛났다. 비록 2차전에서 패전투수가 됐지만 팀이 거둔 3승 모두를 지키며 '끝판왕'의 위엄을 떨쳤다. 한국시리즈 3세이브는 1997년 해태 임창용, 1999년 한화 구대성, 2004년 현대 조용준, 그리고 오승환 만이 오른 고지다. 오승환은 지난 2011년에 이어 두 차례나 한국시리즈에서 3세이브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사상 최초로 4세이브의 전설을 남길 준비를 마쳤다. 팀의 4승을 모두 지키면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 등극도 확정적이다. 팀의 우승을 이끌고 MVP에 오른다면 팬들의 바람대로 국외 진출을 앞두고 잊지 못할 추억을 남길 수 있다.

yshalex@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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