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동 = 김광연 기자] "한국시리즈까지 가야죠!"
1차전에 이어 또다시 승리를 결정짓는 끝내기 안타가 터지자 관중석은 떠나갈 듯한 함성으로 가득 찼다. 기적 같은 승리를 거둔 넥센 팬은 감격스러운 표정을 지어 보이며 2000년대 초 프로야구를 지배했던'현대 유니콘스'를 추억했다.
넥센은 9일 서울 목동 구장에서 열린 '2013시즌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2차전에서 10회 터진 김지수(27)의 우중간 1타점 결승타에 힘입어 두산 베어스를 3-2로 꺾었다. 8일 1차전에서 이택근의 9회말 좌전 끝내기 안타로 4-3 승리한 데 이어 이틀 연속 엄청난 집중력으로 경기를 가져오며 플레이오프 진출 8부 능선을 넘었다.
경기는 1차전처럼 역전에 동점을 거듭하는 피 말리는 접전으로 이어졌다. 양보 없는 승부로 손에 땀을 쥐는 장면을 계속 연출했다. 수십 번 팬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할 만큼 박진감 넘쳤다. 지켜보는 팬의 가슴은 선수보다 더 떨렸다. 넥센 팬 김한솔(26) 씨는 "두산의 9회초 1사 3루 마지막 찬스 때 지는 줄 알았다. 7살 때부터 넥센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태평양 돌핀스 투수 김홍집의 열렬한 팬이었다. 이번 넥센의 준플레이오프 끈질긴 선전을 지켜보니 현대 유니콘스의 찬란했던 과거가 떠오른다"고 감격스러워했다.

넥센의 '2013 포스트시즌' 티셔츠를 입은 김 씨는 "2000년대 초반 현대는 정민태, 임선동, 김수경으로 이어지는 투수 강국으로 2000, 2003, 2004년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명문이었다. 하지만 전통적으로 심정수, 박진만, 브룸바 등 타선도 강했다"고 현대를 추억했다. 그는 "지금 넥센이 투수력은 다소 뒤질 수 있지만, 경기에 대한 집중력과 응집력에서만큼은 더 뛰어난 것 같다. 끝내기도 솔직히 못 칠 줄 알았다. 순간 정말 놀랐다. 앞으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LG 트윈스를 넘어 한국시리즈로 갈 거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현대는 2000년부터 5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김재박 감독을 중심축으로 한국 프로야구의 핵심으로 군림했던 강팀이었다. 2008년 넥센이 새 이름으로 재창단되며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과거 프로야구판을 화려하게 수놓았던 명성만큼은 여전히 팬의 기억 속에 깊이 자리 잡고 있었다. 운동장 곳곳에도 현대 유니콘스의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눈에 띄었다. 비록 이름은 다르지만 '명가'의 자존심은 여전했다.
넥센이 창단 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준플레이오프 홈 2경기를 싹쓸이하며 새 바람을 몰아치고 있다. 10년간 8번이나 포스트시즌을 경험한 두산에 연속 끝내기 승리를 거두며 기세를 드높였다. 넥센의 선전을 바라본 팬은 '현대 야구'를 다시 떠올리며 넥센의 승리를 염원했다. 넥센 팬에게 2013시즌 가을야구 승리는 곧 현대 야구의 전성기의 연장선으로 비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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