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원엽 기자] 류현진(26·LA다저스)은 올 시즌 27경기에 등판해 13승 6패 평균자책점 3.06을 기록하고 있다. 모두 173이닝을 소화해 '보너스'도 받을 예정이다. 올해 초 다저스와 계약 당시 170이닝 이상을 던지면 200이닝까지 10이닝을 넘길 때마다 25만 달러(약 2억7000만원)씩 보너스를 받기로 했다. 다저스가 올 시즌 류현진이 꾸준히 선발 투수로서 활약하길 바랐고, 류현진은 팀의 마운드를 줄곧 지키며 기대에 부응했다는 얘기다. 지금까지 평균 6.4이닝을 소화하기도 했는데, 메이저리그 신인 투수 가운데 이 부문 가장 뛰어난 성적이다. 평균 투구수 103개도 그동안 팀을 위해 한결같이 흘린 땀의 가치와 의미를 대신 말해준다.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왔다. 신인 투수답지 않게 정말 잘 던졌다. 시즌 6패째를 떠안은 지난 12일(한국시각)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27번째 등판에서 주춤했지만, 결과만 놓고 보면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6이닝 3실점. 선발 투수로서 제 임무를 충분히 했다. 비록 제구와 변화구 구위 등이 크게 흔들리며 1회 2실점, 2회 1실점 했고, 3회를 제외하고 매 이닝 2안타 이상 맞으며 불안한 투구 내용을 보였지만, 위기 때마다 병살타 3개를 유도하는 노련미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4회 닉 푼토의 호수비가 없었다면 일찌감치 무너질 수도 있었지만, 류현진이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으로 '꾸역꾸역' 버틴 점도 인정할만하다. 허리 부상을 털고 12일 만에 등판해 실전 경기 감각이 떨어진 상태이기도 했다.
"류현진이 오래 버텨줘 기회를 이어갈 수 있었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1-4로 진 뒤에도 류현진의 경기력을 비판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팀 주축 선수의 자존심을 세워줬다. "직구 구속이 조금 떨어졌던 것 같다. 동시에 체인지업의 위력도 조금 약해졌다"면서도 "류현진은 괜찮았다. 초반에 실점을 주고도 마운드에서 버텼다"고 평가했다. "열흘 동안 공을 던지지 않고 가진 등판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그의 구위는 꽤 날카로웠다"고 칭찬하기도 했다. 류현진은 3~4차례 더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4차례 선발 등판에서 3패를 당했지만, 앞으로 잔여 경기 결과가 불안하기보다 기대된다. 매팅리 감독의 말대로 류현진은 힘든 상황에서도 공을 어떻게 던져야 하는지 아는 선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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