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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의 눈] '언히터블' 채프먼, 103마일 직구-93마일 슬라이더 '완벽'




4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홈 경기에 9회초 구원 등판해 세 타자 모두를 삼진 처리한 신시내티 마무리 투수 아롤디스 채프먼. / mlb.com
4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홈 경기에 9회초 구원 등판해 세 타자 모두를 삼진 처리한 신시내티 마무리 투수 아롤디스 채프먼. / mlb.com


[김광연 기자] 투수가 타격하기 매우 까다로운 공을 던질 때 쓰는 '언히터블'이란 말을 그대로 갖다 붙일 수 있을 정도다. '파이어볼러' 아롤디스 채프먼(25·신시내티 레즈)이 무시무시한 직구에서 광속 슬라이더까지 제대로 뿌리며 완벽한 기량을 뽐냈다.

채프먼은 4일 오전(이하 한국 시각) 오하이오주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2013시즌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홈 경기에서 1-0으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올라 세 타자 연속 삼진을 잡으며 시즌 34세이브를 올렸다. 완벽하게 제구된 공에 상대 타자의 방망이는 허공을 가르기 일쑤였다. 채프먼은 단 14개의 공으로 세인트루이스 타자를 '요리'했다. 최고 시속 103마일(약 166km)에 이르는 직구 8개가 엄청난 위력적이었다. 여기에 최고 시속 93마일(약 150km)에 이르는 슬라이더 6개까지 좋았다. 특히 타자를 압박하는 완벽한 볼 배합이 빛을 발했다. 채프먼은 첫 타자 카를로스 벨트란을 맞아 초구에 시속 101마일(약 163km)의 포심 패스트볼로 스트라이크를 꽂았다. 이전에 보였던 등판 초반 제구가 흔들리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어 연달아 공 세 개로 슬라이더를 뿌리며 가볍게 삼진을 잡았다.

3번 타자 맷 할리데이에게는 슬라이더를 단 하나도 던지지 않는 노련한 공 배합을 보였다. 이전 타석에서 자신의 공을 지켜봤을 할리데이에게 포심 패스트볼 5개만 던져 삼진을 잡았다. 특히 마지막에 던진 시속 103마일(약 166km)의 포심 패스트볼은 엄청난 위력을 뽐냈다. 할리데이가 크게 방망이를 휘둘렀지만, 공은 포수 미트에 그대로 꽂혔다. 마지막 타자 앨런 크레이그에겐 연속해서 시속 102마일(약 162km)과 시속 103마일(약 166km)의 포심 패스트볼을 던진 뒤 슬라이더 연속 세 개로 삼진을 빼았았다. 다른 투수의 웬만한 직구에 맞먹는 슬라이더 스피드에 크레이그는 그대로 물러났다. 10마일(약 16km)에 가까운 속도 차이에 기를 쓰지 못했다.

이로써 채프먼은 최근 3경기에 등판해 탈삼진 네 개를 곁들이며 3이닝 3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3경기 모두 팀의 승리를 든든히 지키며 3세이브를 추가, 내셔널리그 세이브 부문 4위에 올랐다. 시즌 성적 3승 5패 34세이브 평균자책점 2.82를 기록하게 됐다. 54.1이닝 동안 무려 탈삼진 93개를 기록했다. 44세이브로 1위인 크레이그 킴브럴(25·애틀랜타 브레이브스)과 9개 차다.

최근 완벽한 투구로 채프먼은 불안한 투구로 일관한 시즌 초반과 달리 안정된 피칭을 보이며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 5월 20일 필라델피아 필리스 원정 경기에서 2-1로 앞선 9회 구원 등판해 에릭 크라츠(33)에게 동점 홈런포를 내주고 프레디 갈비스(24)에게는 끝내기 홈런을 허용하며 무너진 것은 모두 옛일이 됐다.

그간 들쑥날쑥한 제구력은 채프먼의 가장 큰 고민 가운데 하나였다. 타자 사이에서 '가만히 기다리고 정면에 몰리는 직구를 노리면 된다'는 상식에 늘 당했다. 혀를 내두르는 광속구에도 많은 안타를 허용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하지만 시즌이 지날수록 경험이 쌓이며 타자를 상대하는 요령을 터득했다. 이제는 타자를 상대할 때 멀리 볼 줄 아는 그다. 스피드도 중요하지만 볼 배합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는 것을 스스로 알았다. 채프먼이 이제 빠른 직구에 완벽하게 제구되는 슬라이더까지 더해 메이저리그 최고의 마무리로 거듭나고 있다. 마무리 두 번째 해에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더 시선을 끈다.

fun350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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