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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프리즘] 시속 101마일 광속구보다 더 중요한 채프먼의 '시속 89마일 슬라이더'





신시내티 레즈의 마무리 투수 아롤디스 채프먼이 최근 3경기에서 7타자 연속 삼진을 잡는 기염을 토했다. /MLB닷컴 캡처
신시내티 레즈의 마무리 투수 아롤디스 채프먼이 최근 3경기에서 7타자 연속 삼진을 잡는 기염을 토했다. /MLB닷컴 캡처


[김광연 기자] '7타자 연속 삼진!'

부진을 씻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파이어볼러' 아롤디스 채프먼(25·신시내티 레즈)이 최근 3경기에서 7타자 연속 삼진을 기록하며 위용을 되찾았다. 자신의 주 무기인 화끈한 시속 101마일(약 163km) 광속구에 시속 89마일(약 143km) 슬라이더를 더하며 날아올랐다.

채프먼은 13일 오전 9시 10분(이하 한국시각)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2013시즌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 원정 경기에서 2-0으로 앞선 9회말 구원 등판해 1이닝 무실점 3탈삼진으로 시즌 28세이브째를 따냈다. 직구 8개, 슬라이더 6개를 던진 완벽한 볼 배합의 승리였다. 채프먼은 4번 웨링턴 카스티요를 맞아 시속 98마일(약 158km)과 97마일(약 156km) 직구를 연달아 뿌린 뒤 3구째에 시속 87마일(약 140km)짜리 절묘한 슬라이더로 스트라이크 카운트를 잡았다. 웬만한 투수 직구 스피드에 맞먹는 스피드에 카스티요는 움찔했다. 이후 바로 시속 101마일(약 163km)의 엄청난 강속구를 꽂아넣으며 삼진을 잡았다. 15마일(약 24km)에 가까운 속도 차이에 상대는 손조차 쓰지 못했다.

채프먼의 절묘한 볼 배합은 계속 이어졌다. 대타 다이오너 나바로를 맞아 공 6개 가운데 직구 3개와 슬라이더 3개를 섞으며 나바로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마지막 6구째에 시속 90마일(약 145km) 슬라이더를 던져 삼진을 잡았다. 나바로는 멍하니 채프먼의 공을 쳐다보며 더그아웃으로 걸어갔다. 마지막 타자 스탈린 카스트로 타석 때는 '강약 조절'의 끝을 보였다. 시속 86마일(약 138km) 슬라이더로 카운트를 잡고 시속 101마일(약 163km) 직구로 잠시 숨을 골랐다. 이어 시속 89마일(약 143km) 슬라이더와 시속 101마일(약 163km) 직구로 연속 스트라이크를 잡으며 스탠딩 삼진을 이끌어냈다. 광속구를 더욱 빛나게 하는 슬라이더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쾌투였다.

이로써 채프먼은 최근 3경기에 등판해 3이닝 무안타 무실점을 기록하며 2세이브를 챙겼다. 삼진은 무려 7개를 뽑았다. 특히 7타자 연속 삼진 기록이다. 6-5 승리를 지킨 지난 8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홈 경기에서 9회 2사 제드 로우리를 삼진으로 처리한 것을 시작으로 각각 1이닝씩을 던진 12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홈 경기와 13일 경기 모든 타자를 삼진으로 잡았다. 가히 특급 투수의 위용이라 할 만하다.

채프먼은 최근 맹활약으로 올 시즌 마무리 전환 후 내내 불안을 노출한 모습을 완전히 털어버렸다. 채프먼은 지난 7일 오클랜드 홈 경기에서 데렉 노리스(24)에게 시속 99마일(약 159km) 직구를 던지다 홈런을 얻어 맞은 바 있다. 또 지난 5월 20일 필라델피아 필리스 원정 경기에서 2-1로 앞선 9회 구원 등판해 에릭 크라츠(33)와 프레디 갈비스(24)에게 연속 홈런을 맞으며 '방화범'의 오명을 뒤집어 썼었다.

이날 채프먼은 시즌을 거듭하면서 스피드는 물론 볼 배합의 중요성을 스스로 깨달은 듯 보였다. 자신의 강속구를 더욱 빛나게 하는 건 예리한 슬라이더라는 것에 제대로 눈을 뜬 것이다. 엄청난 강속구로 주위를 놀라게 한 그가 자신의 새로운 '주 무기' 꿈틀대는 슬라이더로 위력을 배가시키고 있다. 그의 '괴물' 본능은 어디까지일지 앞으로가 더 주목된다.

fun350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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