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성현 기자] 결국 또 승리는 없었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6·LA 다저스)이 네 번째 7승 도전에 실패했다. 승승장구하던 시즌 초반 기세가 주춤하더니 이제는 불운의 연속에 시달리고 있다.
류현진은 25일(이하 한국 시각)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시즌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2이닝 동안 8피안타 1실점했다. 시즌 12번째이자 6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한 호투였다. 샌프란시스코와 앞선 2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패전투수가 된 류현진은 설욕을 벼렀지만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승패 없이 물러났다.
가히 '불운의 6월'이라 할 만하다. 류현진은 지난 달 29일 LA 에인절스전에서 빅리그 첫 완봉승을 거머쥔 이후 승리가 없다. 6월 네 차례 선발 등판해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지만 받아든 성적은 1패 뿐이었다. 이 기간 동안 평균자책점은 2.73에 그쳤다. 적어도 4경기에서 2승은 충분히 올릴 수 있는 성적이었다.
진정한 '불운의 아이콘'이자 다저스의 에이스인 클레이튼 커쇼(25)와 고민이 겹친다. 커쇼도 류현진과 마찬가지로 6월 들어 승리가 없다. 4차례 등판에서 평균자책점은 2.77에 불과한데 거둬들인 성적은 2패 뿐이다. 커쇼와 류현진이 이루는 다저스 '원투 펀치'의 동병상련이라 할 만하다.
사실 불운의 정도를 따지자면 류현진은 커쇼에 비할 바가 못 된다. 커쇼는 시즌 평균자책점이 2.06으로 리그 3위에 올라 있으면서도 5승5패에 그치고 있다. 평균자책점 2.85로 6승3패를 기록한 류현진의 상황이 그나마 낫다. 류현진의 불운이 6월에 몰렸다면, 커쇼는 시즌 내내 잘 던지고도 좀처럼 승리가 없었다. 최다이닝 2위(113.1), 탈삼진 3위(111개), 피안타율 3위(0.197), 이닝당 출루허용률 4위(0.99) 등 개인 기록 전 부문에서 리그 최상위권을 달리면서도 다승 부문은 공동 25위에 머물러 있다.
두 선수의 불운은 모두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한 탓이 크다. 이날도 류현진이 마운드를 지킬 때 다저스는 2안타를 뽑는 데 그쳤다. 1회초 '특급 루키' 야시엘 푸이그(23)의 선제 솔로포가 터져 기분 좋게 시작했지만, 이후 류현진이 마운드를 내려갈 때까지 다저스 타선은 단 1안타를 추가했을 뿐이었다. 그마저도 '류현진 도우미' 푸이그의 몫이었다.
타선은 류현진이 강판된 7회 2사 이후에야 4안타를 추가하며 힘을 냈다. 결국 다저스는 3-1로 이기고 3연승을 달렸다. 류현진은 팀 승리에 큰 기여를 했다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팬들이 느끼기엔 이미 올 시즌 커쇼를 통해 수 차례 나온 '익숙한 상황'의 반복이었다. 나란히 한달 째 승리가 없는 커쇼와 류현진은 6월 마지막 출격을 남겨두고 있다. 커쇼에 이어 류현진까지 엮인 불운의 고리가 다음 등판에서 끊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yshalex@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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