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ACT

검색
스포츠
[SS의 눈] LG '신바람 야구' 떠올린 권용관 홈 쇄도


[김용일 기자] 독특한 작전이었다. 그 중심엔 1990년대 중반 LG트윈스 '신바람 야구'를 이끈 만 37세 권용관이 있었다.

권용관은 23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3시즌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원정에서 과감한 홈 쇄도로 3-2 승리를 이끌었다. 1-1로 맞선 6회 2사 1, 3루 때 3루 주자 권용관은 4번 정성훈 타석에서 무릎을 '탁' 치는 장면을 만들었다. 최태원(43) 3루 베이스 코치와 얘기를 나눈 그였으나 전혀 예상치 못한 플레이였다. 삼성 선발 윤성환(32)이 정성훈과 볼카운트 2볼 1스트라이크에서 4구째 139km 직구를 던졌다. 입때까지만 해도 권용관은 움직이지 않았다. 삼성 포수 이지영(27)은 별다른 반응 없이 천천히 윤성환에게 공은 던졌다. 그런데 이때 권용관은 쏜살같이 홈으로 달려들었다. 당황한 윤성환이 재빨리 공을 홈에 던졌으나 한 박자 늦었다. 권용관은 슬라이딩으로 홈을 밟았다. 오른발 타박상을 입긴 했으나 백전노장의 투혼에 모두가 '입을 쩍'하고 벌렸다. 2-1 역전.

'홈 스틸'로 예상됐으나 한국야구위원회(KBO) 기록원은 '야수선택'으로 판정했다. 투수가 투구할 때 3루 주자의 움직임이 없었으며 포수가 송구할 때 주자가 뛰었다는 이유에서다. 그야말로 포수의 허를 찌른 선택이었다.

1976년생인 권용관은 과거 LG의 전성기를 이끈 유지현(42) 서용빈(42) 김재현(38) 등과 한솥밥을 먹었다. 1996년 LG 입단 뒤 2010년 SK 와이번스로 건너갔다가 친정으로 돌아온 그는 대표적인 수비형 플레이어다. 지난해 말 방출 위기에서 다시 LG 유니폼을 입은 것도 풍부한 내야수 경험에서 비롯됐다.

지난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서 대타로 1군 복귀전을 치른 그는 22일 삼성과 경기에서 첫 선발 출전해 장외홈런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센스만점의 홈 쇄도로 '신바람 야구'에 대한 향수를 일으킨 그는 진정한 '회춘 모드'로 LG의 상승세에 이바지하고 있다.


kyi0486@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인기기사
회사소개 로그인 PC화면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