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엽 기자·영상 = 조재형 기자] "연습했던 것보다 잘 못해서 진짜 아쉬웠어요!"
지난 3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SK의 경기에서 '개념 시구'로 화제를 모은 배우 사희(30)가 다시 한 번 공을 잡았다. <더팩트>의 기획 코너 'SS야생녀'의 올 시즌 첫 주인공으로 뽑힌 그는 10일 본사 옥상에서 첫 시구의 아쉬움을 달래며 야구에 대한 열정이 담긴 '위력투'를 펼쳤다. 찬 바람이 부는 싸늘한 날씨에 짧은 반바지 차림이었지만, 약 30분간 진행된 투구 연습 내내 추워하는 기색 없이 즐거워하며 힘차게 공을 던졌다.
사희는 "생애 첫 시구였는데, 연습했던 것보다 잘 못해서 정말 아쉬웠다. 계속되는 밤샘 촬영과 일주일 전에 연락받은 탓에 많은 시간을 연습하지는 못했지만, 정말 투수처럼 던지고 싶었다. 현역 야구 선수에게 직접 배워보려고 아는 사람 통해 연락해보기도 했다"고 밝혔다. "경기 전 구단 관계자들께서 '패대기 시구'만 하지 말라고 웃으며 당부하셨는데(웃음), 무척 긴장한 나머지 시구를 어떻게 했는지 기억도 안 나더라"면서 "나중에 동영상으로 확인 보니 공이 사라졌다가 다시 나왔다. 바로 꽂혔어야 했는데, 말도 안 되게 너무 높게 떴다"며 웃어 보이기도 했다.
'패대기 시구'의 압박을 벗은 그는 관중의 시선 등 모든 부담을 털고 '활기찬' 공을 뿌렸다. 비록 야구를 좋아하는 일반 남성팬의 투구 수준은 아니었지만, 공을 던져 본지 한 달도 되지 않은 여성팬치곤 꽤 좋은 공을 던졌다. 무엇보다도 '시구'를 떠나 공을 던지는 것을 진심으로 즐기는 눈치였는데, 첫 시구를 한 뒤 약 1주일 만에 와인드업 자세도 더욱 안정됐다. 어느새 야구의 매력에 푹 빠진 것만 같았다.
사희는 "사람 마음이 참 간사하더라. 시구하기 전에는 아는 언니들 따라서 야구장에 가서 신 나게 응원하는 정도였는데, 시구 후에는 이상하게 야구가 더 좋아지더라. 아직 초보 팬이지만 어느새 정말 한화 팬이 된 느낌이다. 이제는 연예기사를 보다가 자연스럽게 스포츠 기사로 넘어가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오늘 한화 경기 어떻게 됐어?', '이겼어?'"라고 묻곤 한다"고 말했다. 시구 당일에도 끝까지 자리를 지켜 경기를 본 그는 "제가 시구한 경기에서 한화가 이겼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굉장히 간절했다. 한화가 연패 하다 보니, 더 힘을 주고 싶었다. 경기도 재밌고, 한화도 이기고 있어서 계속 보게됐다"고 설명했다.
1시간여 동안 진행된 'SS야생녀' 인터뷰 내내 솔직하고 시원한 화법으로 야구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즐겁게 늘어 놓은 사희는 "앞으로 더욱 야구를 사랑하고 응원하겠다. 한화도 다시 도약할 것이다. 여전히 희망이 있다"며 말을 마쳤다. 사희의 자세한 인터뷰 내용이 담긴 '[SS야생녀Ⅱ] '개념 시구' 사희 "클라라? 정말 깜짝 놀랐다!"'는 13일 오전 공개될 예정이다.
◆'영상' 사희, 패대기 시구의 압박? 다시 던져보니…(http://www.youtube.com/watch?v=cW-iw-oU6U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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