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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프리즘] '100마일 강속구' 채프먼, 빌리 와그너 향기 '물씬'





완벽한 마무리로 방어율 0을 기록하고 있는 신시내티 레즈의 아롤디스 채프먼. / 엠엘비닷컴(www.mlb.com)
완벽한 마무리로 방어율 0을 기록하고 있는 신시내티 레즈의 아롤디스 채프먼. / 엠엘비닷컴(www.mlb.com)

[김광연 인턴기자] '와그너 넘어 최고 왼손 마무리로!'

지옥에서라도 데리고 온다는 속설이 있을 정도로 빠른 볼을 던지는 왼손 투수는 메이저리그에서도 귀한 대접을 받는다. 오른손 투수보다 희귀할 뿐만 아니라 빠른 공을 던질 땐 위압감에서 비교가 안 될 정도다. 그중에서도 '왼손 마무리'를 보유했다면 엄청난 팀 전력의 상승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100마일 투수' 아롤디스 채프먼(25·신시내티 레즈)은 팀에 큰 보탬이 되는 타고난 왼손 마무리 투수다. 102마일(165km/h)에 육박했던 직구 평균 구속을 올해 100마일(160km/h)로 다소 낮춰 잡고 컨트롤에 신경쓰며 더욱 힘을 내고 있다. 21일 현재 8경기 7.1이닝을 던져 2승1패3세이브 14탈삼진에 방어율은 1.08이다. 가히 '특급 마무리'로 불릴만한 성적이다. 그의 활약에 신시내티는 현재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에서 1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9승7패)에 0.5경기가 뒤진 2위(9승 8패)를 달리고 있다.

사실 그가 처음부터 이렇게 초인적인 힘을 낸 것은 아니다. 채프먼은 2010년 1월 선발 투수로 5년간 2500만 달러(약 290억 원)의 계약 조건에 신시내티 유니폼을 입었다. 선발로 계속 기용됐지만 나아지지 않은 제구력이 문제가 됐다. 신시내티는 2011년부터 과감히 그를 구원 투수로 보직을 변경시켰고 이는 '신의 한 수'가 됐다.

구원으로 등판하자 들쭉날쭉하던 제구력이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짧은 이닝에서 폭발적인 힘을 보여주는 계투진 합류는 그에게 '꼭 맞는 옷'이었던 셈이다. 채프먼은 급기야 2011년 4월 19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홈경기에 9회초 5번째 투수로 등판해 두 번째 타자 앤드류 맥커친(27)을 상대로 106마일(약 170km/h)의 엄청난 강속구를 뿌리며 자신의 실력을 유감없이 뽐냈다. 세계 최고 구속 기록이었다. 그해 68경기에 나와 5승 4패 38세이브 평균자책점 1.51로 특급 마무리의 위용을 마음껏 보여줬다, 71.2이닝을 던져 탈삼진이 무려 122개였고 피안타는 35개에 불과했다.

채프먼의 맹활약에 떠오르는 이름 하나가 있다. 바로 휴스턴 애스트로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뉴욕 메츠 등지에서 활약한 '원조 왼손 파이어볼러' 빌리 와그너(42·은퇴)다. 메이저리그 17년 통산 853경기 47승 40패 422세이브 평균자책점 2.31 903이닝 1196탈삼진을 기록한 그는 시속 96마일(154km/h)~100마일(160km/h)를 넘나드는 변화무쌍한 강속구로 타자를 윽박지르며 팬들에게 '통쾌함'을 줬던 왼손 투수다. 공 10개를 던지면 9개가 묵직한 직구일 정도로 타자와 정면 승부를 즐겼다. 그의 단도직입적이고도 화끈한 플레이는 아직도 팬들에게 화자될 정도다.

긴박한 상황에 영웅처럼 등장해 위태로운 팀 승리를 든든히 지켜내는 마무리란 공통분모 이 외에 똑같은 왼손을 쓰고 리그 최고의 강속구를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팬들은 채프먼에게서 와그너의 향기를 느낀다. 이제 관심은 채프먼이 과연 와그너를 뛰어 넘을 수 있을지에 모인다. '전설'과 '새로운 전설'의 싸움이다. 약점인 제구력 난조를 극복하고 리그 최고 마무리를 향해 달려가는 그가 와그너를 넘어 왼손 마무리 1인자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fun350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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