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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스 3] 추신수 '레이저빔' 화제! 흥미로운 '보살'의 세계





신시내티 추신수는 10일 세인트루이스전에서 '레이저 송구'로 시즌 처음이자 메이저리그 통산 50번째 보살을 기록했다. / 스포츠서울 DB
신시내티 추신수는 10일 세인트루이스전에서 '레이저 송구'로 시즌 처음이자 메이저리그 통산 50번째 보살을 기록했다. / 스포츠서울 DB

[유성현 기자] '저건 골이 맞을까?', '그 선수의 유니폼엔 어떤 비밀이?'

스포츠 경기를 보다 보면 갖가지 궁금증이 들게 마련이죠. 축구의 오프사이드 반칙 논란부터 야구의 일명 '마구'로 불리는 너클볼의 세계까지. 별 거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확실하게 설명하기엔 애매한 정보들이 종목마다 넘쳐 납니다. 그래서 <더팩트>이 나섰습니다. 독자들이 매우 궁금해 하는 '가려운 부분'들을 시원하게 긁어주면서, 무릎을 탁 치게 만들 '궁금타(打)! 스포츠(이하 궁금스)'가 성심성의껏 고민을 해결해 드립니다. 스포츠와 관련된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주저하지 말고 기사 하단에 기재된 메일로 보내 주세요. 스포츠와 관련된 독자들의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꿔 줄 '궁금스'는 종목도, 엉뚱한 질문도 가리지 않고 언제든 환영합니다! <편집자 주>


[궁금스 3] 추신수 '레이저빔' 화제! 흥미로운 '보살'의 세계

봄의 따스한 기운과 함께 시작된 야구 시즌이 한창입니다. 올해 프로야구는 첫 9구단 체제로 진행돼 야구팬들의 볼거리가 더욱 풍성해졌죠. 저 멀리 태평양 건너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는 '추추 트레인' 추신수(31·신시내티 레즈)의 불방망이가 연일 화젭니다. 데뷔 첫 3경기 연속 홈런을 비롯해 3할을 훌쩍 넘는 맹타를 이어가며 신시내티의 새로운 스타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분위기네요.

추신수는 최근 물오른 타격 뿐 아니라 눈부신 호수비로도 화제를 모았는데요. 10일(이하 한국시각) 세인트루이스전에서 보여준 '레이저빔' 송구는 보는 이들의 입을 떡 벌어지게 할만큼 대단했습니다. 추신수는 1-3으로 뒤진 6회말 2사 2,3루 수비에서 카를로스 벨트란의 중전 안타를 잡아 홈으로 파고드는 2루 주자 맷 할러데이를 환상적인 '빨랫줄 송구'로 아웃시켰죠. 추신수의 메이저리그 통산 50번째이자 시즌 첫 보살. 지난 9일 두 번의 수비 실수로 불안감을 노출했던 추신수의 자존심을 살린 멋진 활약이었습니다.

사실 야구를 본지 얼마 되지 않는 팬들은 '보살'이라는 용어가 생소할 수 있습니다. 일상 생활에서 '보살(菩薩)'의 의미는 불교에서 흔히 쓰이는 '사람들을 돕기 위한 깨달음을 얻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통하기 때문이죠. 이와는 다르게 야구에서 '보살(補殺)'은 한자 그대로 '죽이는 것을 돕는다'는 뜻으로 쓰입니다. 다시 말해 타구를 잡은 야수가 정확한 송구로 주자를 잡아 아웃 카운트를 늘린다는 의미입니다. 반대로 야수의 송구를 직접 받아 주자를 아웃시키는 건 '자살'이라고 합니다.

쉽게 예를 들어 볼까요? 평범한 땅볼 타구를 잡은 유격수가 1루로 송구해 타자를 아웃시켰다고 가정해 봅시다. 이 경우, 유격수에겐 보살이 주어지고, 송구를 받은 1루수에게는 자살이 기록되는 것이죠. 보살과 자살은 야수의 수비력을 판단하는 척도인 수비율(자살+보살/자살+보살+실책)에 영향을 미칩니다.

사실 내야수들에겐 보살의 개수가 그리 큰 의미를 갖지 못합니다. 수비 위치상 수많은 송구로 아웃 카운트를 잡는 것이 흔하기 때문이죠. 송구가 잦은 유격수나 2루수가 한 시즌을 풀타임으로 소화할 경우 보살 개수는 무려 300개를 훌쩍 넘어갑니다. 따라서 보살 개수는 송구로 주자를 잡기가 쉽지 않은 외야수에게 더욱 의미 있는 기록입니다. 특히 외야수가 얼마나 강한 어깨를 지녔느냐를 평가할 수 있는 기준으로도 여겨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외야수가 강견일수록 보살 개수가 많은 건 당연한 일일까요? 대체적으로 맞는 말이지만 꼭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송구가 강하고 정확하기로 소문난 외야수가 타구를 잡을 경우, 주자가 무리한 베이스러닝을 하지 않는 경우도 더러 있으니까요. 지난 2010년 14개로 아메리칸리그 외야수 가운데 가장 많은 보살을 자랑했던 추신수는 2011년과 2012년에는 각각 9개와 7개로 기록이 줄었습니다. '추신수=강견'이라는 이미지가 널리 알려진 것이 오히려 기록 향상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했다고도 풀이할 수 있는 것이죠.

강한 어깨를 갖춘 추신수의 보살은 마치 타석에서 홈런을 때릴 때와 비슷한 짜릿함을 안기기도 합니다. 타석에 설 때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빛나는 추신수의 활약은 올해도 눈부십니다. 그가 클리블랜드에서 뛰던 시절 사령탑을 맡았던 매니 악타 전 감독은 "추신수의 존재만으로도 상대팀 3루 베이스 코치는 어려움을 겪는다"고 할 정도였죠. 추신수의 송구 능력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이미 공포의 대상인 듯 합니다.

yshalex@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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