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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의 눈] '150km 쌩쌩투' 류현진, 구속 향상이 반가운 이유

LA 다저스 류현진이 '구속 향상'이라는 숙제를 풀어나가며 메이저리그 데뷔 2경기 만에 첫 승을 거뒀다. / 스포츠서울 DB
LA 다저스 류현진이 '구속 향상'이라는 숙제를 풀어나가며 메이저리그 데뷔 2경기 만에 첫 승을 거뒀다. / 스포츠서울 DB

[ 김광연 인턴기자] '늘어나는 구속에 성적도 껑충!'

의미 있는 첫 승이었다. 류현진(26·LA 다저스)이 8일 오전(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서 메이저리그 두 번째 등판만에 처음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최고 구속 93마일(약 150km)의 직구를 바탕으로 6.1이닝 3안타 2실점의 호투였다. 다만 1회초 89마일(143km)짜리 직구를 던지다 앤드류 맥커친(27)에 맞은 2점 홈런은 그야말로 '옥에 티'였다. 밋밋한 직구는 빅리그 타자들에겐 여지없이 '큰 것'으로 연결된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게 해준 장면이었다.

경기를 마친 류현진도 메이저리그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는 직구 구속을 더 끌어 올릴 필요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들였다. 그는 "홈런 맞은 1회 빼고는 직구가 괜찮았다"며 "92마일(148km)에서 93마일(150km)이 나오고 있는데, 94마일(151km)까지는 올려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직구 스피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지난 2일 메이저리그 첫 데뷔 무대였던 샌프란시스코전에서도 마찬가지의 결론을 얻었다. 평균 구속 89마일에 최고 구속 92마일에 그친 류현진은 직구 구속이 살아나지 않으며 경기 내내 고전했다.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으로 장타는 허용치 않았으나 무려 10안타를 얻어맞았다. 샌프란시스코 타자들에게 류현진의 직구는 치기 어렵지 않은 공이었다.

물론 메이저리그에서 류현진은 '파워 피처'가 아니다. 류현진의 지난해 평균 직구 구속은 89마일로, 메이저리그 좌완투수 평균인 89.5마일(144km)에도 미치지 못한다. 150km가 훌쩍 넘는 공을 밥먹듯이 상대하는 메이저리그 타자들이 류현진의 속구를 때려내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해법은 역시 실투를 줄이고 제구를 완벽하게 가다듬는 것이다. 낮게 형성돼 스트라이크 존 구석을 날카롭게 파고드는 공이라면 구속이 비교적 떨어져도 충분히 위력적이다.

다행히도 류현진의 구속은 서서히 올라오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인구에 서서히 적응하면서 제구와 변화구 구사에 감을 잡은 류현진에게 '향상된 구속'은 더없이 반가운 무기다. 이번 '첫 승 수확'으로 빠른 공의 효과는 충분히 봤다. 주무기인 체인지업도 직구 구속이 늘어난다면 위력이 배가 된다. 겨울을 지나 어깨가 풀리는 4월에 접어들면 더 큰 구속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직구 스피드가 올라갈 가능성은 충분하다. 류현진의 꾸준한 호투를 기대해 볼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fun350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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