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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金' 한국과 'WBC 정상' 도미니카의 공통점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한국과 2013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우승한 도미니카공화국은 '전승 우승'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진다. /스포츠서울 DB, 월드베이스볼클래식 홈페이지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한국과 2013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우승한 도미니카공화국은 '전승 우승'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진다. /스포츠서울 DB, 월드베이스볼클래식 홈페이지


[ 김광연 인턴기자] 도미니카공화국이 20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AT&T 파크에서 열린 제 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에서 푸에르토리코를 3-0으로 꺾고 대회 최초로 전승(8승)으로 우승했다. 토너먼트 경기에서 전승 우승은 쉽지 않은 일로 도미니카공화국의 끈끈한 조직력이 밑바탕 됐다는 분석이다. 이번 대회에서 도미니카공화국이 엄청난 저력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야구에서 9전 전승으로 금메달을 목에 건 대한민국 대표팀을 다시 생각나게 한다. '2008 대한민국'과 '2013 도미니카공화국' 대표팀의 막강한 모습이 왠지 모르게 닮아 있다.

◆ 탄탄한 마운드! 선발은 한국-불펜은 도미니카

에이스 '류현진'을 필두로 한국은 베이징올림픽에서 선발진이 좋은 투구를 하며 활력을 불어 넣었다. 류현진이 엄청난 스태미너를 과시하며 많은 이닝을 책임졌고, 윤석민과 송승준 등도 쾌투를 보이며 큰 힘을 보탰다. 한국은 올림픽에서 선발투수가 무려 59와 2/3이닝을 던졌다. 경기당 평균 6.63 이닝을 던지며 한국의 승리에 디딤돌을 놓았다. 류현진은 두 차례나 9회까지 마운드에 올랐고, 김광현과 봉중근도 많은 이닝을 책임지면서 불펜투수들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총 9경기 중 7경기나 선발투수가 5이닝 이상을 책임졌다. '선발 노름'인 야구의 기본에 매우 충실했던 '2008 대한민국'이었다.

도미니카는 2013년 WBC를 앞두고 '투수력 부족'의 약점을 지적받았다. 하지만 막상 대회에 돌입하니 철옹성 같은 투수진을 자랑하며 평균자책이 1.75밖에 되지 않는 '짠물 투구'를 보였다. 선발진이 예상보다 더 호투를 펼쳤고, 여기에 '막강 불펜'이 승리를 확실히 지켜냈다. 우승의 일등공신은 역시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48세이브 평균자책 0.60을 기록한 페르난도 로드니(탬파베이)였다. 로드니가 '끝판대장'으로 버텨주면서 승리를 매조지었다. 로드니는 8경기 7.1이닝 무실점 8세이브로 제 몫을 톡톡히 했다. 여기에 옥타비오 도텔(디트로이트)이 4경기 4.2이닝을 무실점을 막아냈고, 페드로 스트롭(볼티모어)도 6경기 3승을 거두며 6.2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도미니카 불펜진은 무려 25.1이닝 연속 실점을 내주지 않으며 '언터처블'을 자랑했다.

◆ '뚝심 리더십'과 '온화 리더십'

베이징 올림픽 야구대표팀 감독인 김경문(현 NC 감독)은 '뚝심 리더십'으로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일반적인 야구 상식으로는 상상할 수 없는 적절한 작전으로 고비때마다 팀에게 승리 분위기를 안겼다. 미국전 후반 찬스때 대타로 나선 김현수에게 강공을 지시한 것과 일본전 앞선 타석에서 홈런을 뽑은 이대호에게 번트를 지시하는 등의 허를 찌른 작전이 주효했다. 당시 우승 후 인터뷰에서 김감독은 "야구는 혼자하는 게 아니다.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 코칭스태프. 지원인력 모두가 하나가 되어야 한다"며 자신의 야구 지론을 밝혔다. 또 "승부를 걸 때 제대로 걸어야 하고 밀어붙어야 한다. 내가 봐서 이거다 싶으면 확신을 갖고 밀어붙였다"며 선수에 대한 믿음 속에 확실히 자리잡고 있는 자신의 '뚝심 리더십'에 대해 언급했다.

도미니카공화국 우승의 원동력도 토니 페냐의 리더십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뉴욕 양키스의 벤치 코치인 그는 현역 시절 포수로 활약했다. 투수를 잘 다독이고 선수 마음을 헤아릴 줄 아는 포수 포지션의 특성을 지도자가 되어서도 십분 발휘했다. 중남미 출신이지만 성격이 온화하고 매사에 합리적이라 불같은 개성을 갖춘 도미니카 선수들이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리더'로 자리매김 했다. 이번 대회에서 페냐 감독은 자신의 '온화 리더십'을 바탕으로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쟁쟁한 선수들을 하나로 묶었고, 도미니카는 팀으로서 더 강해져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 애국심 바탕된 '끈끈한 팀워크'

한국의 베이징올림픽 우승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바로 '애국심'이다. 병역 혜택과 함께 국가에 대한 충성심이 경기력에 크게 반영됐다. 국제 경험이 없는 신예급 선수들과 프로야구에서 부진을 거듭하던 스타들도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에 나서니 하나가 되어 똘똘 뭉쳤다. 위기 때마다 태극마크의 의미를 가슴 깊이 새기면서 팀워크를 다져나갔다. '애국심'을 바탕으로 완성된 끈끈한 팀워크는 승부처에서 더욱 강하게 발휘되면서 전승 우승이라는 신화로 이어졌다.

도미니카는 1, 2회 WBC에서 쓴 맛을 봤다. 메이저리그를 호령하는 슈퍼스타들이 많았지만 성적이 신통치 않았다. 2006년 4강 탈락, 2009년 1라운드 탈락에 그치면서 고개를 숙였다. 스타 선수들의 개인 기량에 의존하는 경기 운영 때문에 팀으로서 하나가 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3회 대회에서는 완전히 달랐다. 끈끈한 유대감으로 고비때마다 선수들의 응집력과 집중력이 놀라울 정도로 좋았다. 조국을 위해 스타의식을 버리고 최선을 다했기에 도미니카가 첫 WBC 우승의 영광을 안을 수 있었다.


fun350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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