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엽 기자] '저건 골이 맞을까?', '그 선수의 유니폼엔 어떤 비밀이?'
스포츠 경기를 보다 보면 갖가지 궁금증이 들게 마련이죠. 축구의 오프사이드 반칙 논란부터 야구의 일명 '마구'로 불리는 너클볼의 세계까지. 별 거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확실하게 설명하기엔 애매한 정보들이 종목마다 넘쳐 납니다. 그래서 <더팩트>이 나섰습니다. 독자들이 매우 궁금해 하는 '가려운 부분'들을 시원하게 긁어주면서, 무릎을 탁 치게 만들 '궁금타(打)! 스포츠(이하 궁금스)'가 성심성의껏 고민을 해결해 드립니다. 스포츠와 관련된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주저하지 말고 기사 하단에 기재된 메일로 보내 주세요. 스포츠와 관련된 독자들의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꿔 줄 '궁금스'는 종목도, 엉뚱한 질문도 가리지 않고 언제든 환영합니다! <편집자 주>
[궁금스 2] 아웃이야? 세이프야? 애매한 야구 '동시 도착' 판정
일찌감치 짐을 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지난 9일 프로야구 시범 경기가 전국 4개 구장에서 막을 올렸습니다. 오는 30일 개막하는 2013시즌은 '가을 잔치'가 끝나는 10월 말까지 약 8개월간의 대장정에 들어갑니다. 봄바람이 솔솔 부는 요즘 올 시즌 프로야구 열기가 서서히 뜨거워지고 있는 분위긴데요, 본격적인 리그 개막에 앞서 그동안 애매하게 알고 있던 프로야구 규칙 한 가지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발 빠른 타자와 재빠른 송구의 1루 동시 도착. "아웃이다!", "무슨 소리, 세이프가 맞다!'며 갑론을박을 벌이는 야구팬들 간의 해묵은 논쟁거리 가운데 하나인데요, 이런 '동시 도착' 논란은 이번 WBC에서 여러 차례 나왔습니다. 프로야구에서도 들쭉날쭉한 판정으로 팬들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거린 장면이 더러 있었고요. 그렇다면, '동시 도착'은 세이프일까요, 아웃일까요?
KBO 야구 규칙 7.08 주자 아웃에 관한 규정을 살펴보면 '(d)페어 플라이 볼, 파울 플라이 볼이 정규로 포구된 뒤 주자가 베이스에 다시 닿기 전에 신체 또는 그 베이스를 태그당한 경우. (e) 타자가 주자가 됨에 따라 진루 의무가 생긴 주자가 다음 베이스에 닿기 전에 야수가 그 주자나 베이스에 태그하였을 경우' 아웃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모든 주자가 베이스에 '닿기 전'이라는 애매한 규정 탓에 '동시 도착 논란'은 흔히 심판 재량에 따라 판정한다는 게 일반적인데요, 과연 그럴까요?
한국야구위원회 조종규 심판위원장은 11일 <더팩트>과 전화 통화에서 "어떤 상황이든 미묘한 차이가 발생한다. 때문에 (동시 도착 같은) 애매한 상황에서는 순간적인 '느낌'으로 판정을 내린다. 보통 사람보다 공이 빠르기 때문에 아웃으로 판정하는 경우가 많은데, 심판의 느낌은 수많은 현장 경험과 훈련을 통해 나온다. 사람에 따라, 상황에 따라 달라 질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사람의 눈으로 판단할 수 있는 범위는 한계가 있지만, 타자가 베이스를 밟는 소리와 공이 글러브에 빨려 들어가는 '따닥' 소리로 미묘한 차이를 잡아내고 있다고 하더군요.
야구에서 '동시 도착'이라는 개념은 없습니다. '동시'가 있다고 해도, 초고속 카메라로 봐야지만 알 수 있기에, '없다'고 정의 내리는 게 '맞다'는 것이지요. 따라서 '베이스에 닿기 전'이라고 적힌 야구 규칙을 들어 '동시 도착'을 세이프라고 판단하는 것도 틀린 게 되는 겁니다. 조 위원장의 말처럼 심판하기 참 어려운 것 같죠?(웃음) 앞으로 이러한 '동시 도착' 같은 애매한 상황에서는 베이스에 코앞에서 모든 촉각을 세우고 있는 심판들의 경험과 지식을 믿고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물론 '오심'이 아닌 '사심'이 나온다면, '야구장의 주인'인 팬으로서 따끔한 지적을 해야겠지만요.
wannabe2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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