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일 기자] 두산 포수 최재훈(23)의 '매직 송구'가 주목받고 있다. 상대 타자들의 '혼'을 빼앗는 번개 같은 송구는 양의지와 함께 두산의 투톱 포수 체재를 열고 있다.
최재훈은 11일 KIA전에서 세 차례나 상대 도루를 저지했다. 0-0이던 3회말 KIA 선두타자 이용규와 김선빈의 2루 도루를 잇달아 저지했다. 이용규와 김선빈 모두 투수가 발을 들기도 전에 도루를 시도했지만 최재훈의 기민한 동작에 멈춰섰다. 두 선수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최재훈은 6회초 타석 때 윤석민의 공에 오른쪽 팔꿈치를 강타당했지만 6회말 KIA 2루주자 윤완주의 3루 도루를 빨랫줄 같은 송구로 또 다시 저지했다. 경기 후 KIA 선수들은 "투수의 타이밍을 완전히 빼앗았다고 생각했지만 최재훈의 송구가 빨랐다"고 멋쩍은 웃음을 보였다.
KIA 선수들은 최재훈의 놀라운 기세에 12일 도루를 주저했다. 7-8로 뒤진 7회말 2사 1루에서 대주자 신종길의 회심의 슬라이딩 마저 최재훈에게 또 걸려 들었다. 이틀 내내 최재훈의 '매직 송구'에 그야말로 감탄을 금치 못했다.
최재훈의 도루 저지율은 13일 현재 5할(8회 성공/16회 시도)이다. 키 178cm, 체중 76kg의 포수로선 평범한 체구지만 기민한 플레이가 최대 장점이다. 경기를 읽는 시야를 비롯해 상대 타자들의 움직임을 미리 판단해 간결한 송구로 연결하는 동작은 국내 최고 수준.
올 시즌 이토 수석코치의 지휘 아래 1군에서 봄을 맞고 있다. 화곡초-덕수중-덕수고를 졸업한 최재훈은 지난 2008년 두산에 입단한 뒤 2010년 경찰청에 입대해 실전 경험을 쌓았다. 그해 대륙간컵 야구대회 국가대표로도 활약한 최재훈은 데뷔 5년 만에 존개 가치를 발휘하며 두산의 새로운 '어깨'로 떠올랐다.
kyi0486@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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