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ACT

검색
스포츠
[곽승준의 쿨~한만남]<10> '핵잠수함' 김병현 "내 공에 '혼' 실어 던진다"





▲ 넥센 히어로즈의 김병현(왼쪽)은 시종일관 밝은 표정으로 곽승준 위원장의 인터뷰에 응했다. / 노시훈 기자
▲ 넥센 히어로즈의 김병현(왼쪽)은 시종일관 밝은 표정으로 곽승준 위원장의 인터뷰에 응했다. / 노시훈 기자

▶ '핵잠수함' 김병현 인터뷰 영상 보러가기

우리 시대의 리더와 이슈메이커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현재를 살고 있는가. 또 어떻게 미래를 설계하고 있는가. "따분한 보수는 가라"며 '쿨 보수'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곽승준(52)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회 위원장(장관급)이 변화와 개혁의 소용돌이 속에서 자신만의 색깔을 드러내고 있는 사람들과 특별한 만남을 갖는다. 20~40대가 주 독자층을 형성하고 있는 <더팩트>과 '쿨한 융합'이라는 목표를 향해 힘차게 나아가고 있는 곽승준이 펼치는 색깔 있는 대화는 이슈메이커들의 또 다른 면모를 볼 수 있는 새로운 장이 될 것이다.<편집자 주>

올 프로야구계에는 유난히 화제가 많다. 박찬호 이승엽 김병현 김태균 등 해외파 스타선수들의 복귀로 더욱 볼거리가 풍성해졌다. '핵잠수함' 김병현(33·넥센)의 행보는 여러가지 면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박찬호 이승엽 김태균과는 또 다른 색깔로 팬들의 흥미를 자아내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개막 전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선보인 엉뚱한 매력은 많은 야구팬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오해와 편견으로 굳어진 악동 이미지는 이제 옛 말이 됐다. 언론 노출을 달갑지 않게 여기지 않을까 하는 걱정마저도 한낱 기우에 불과했다. 지난 10일 넥센의 홈구장인 목동야구장에서 만난 김병현은 '스타 의식' 없는 소탈한 매력이 돋보였다. 거침없는 발언과 눈부신 재치로 분위기를 이끌다가도 야구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는 눈빛이 반짝거렸다. 미국과 일본을 거쳐 한국 무대 데뷔를 앞둔 그의 마음 속에는 여전히 야구에 대한 거대한 열정이 꿈틀대고 있었다.





▲ 올시즌 한국 프로야구에 첫 발을 내딛은 김병현이 넥센 동료들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 올시즌 한국 프로야구에 첫 발을 내딛은 김병현이 넥센 동료들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 "젊고 강한 넥센 마운드, 내가 필요한 선수인가 할 정도"

- 한국 프로야구 인기가 대단하다. 해외에서 뛰던 박찬호-이승엽-김태균과 함께 국내로 돌아왔는데, 이런 날이 올 줄 예상은 했나.
전혀 예상 못 했다. (박)찬호 형이나 (이)승엽이 형이 갑자기 (국내로) 들어왔지만 예전부터 한국 가서 야구하고 싶다는 말은 들었다. 나 같은 경우에는 안 오려고 했는데 심경의 변화가 있어서 그렇게 됐다.(웃음)

- 해외파 선수들의 복귀로 팬들의 기대가 크다. 목표로 10승을 잡았는데 부담은 없나.
중압감을 느끼는 스타일은 아니다. 별 생각 없이 하고 있다.(웃음) 물론 결코 10승은 쉽지 않은 일이다. 10승 발언은 미디어데이 당시 분위기에 휩쓸려 말한 거다.(웃음) 우선 올해는 안 다치고 운동하는 걸 목표로 하려 한다. 승리도 얻기 위해 몸을 잘 만들어 가고 싶다.

- 시범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요즘 김병현 선수의 플레이를 보면 투구폼이 약간 바뀐 듯한데, 혹시 살살 던지는 건 아닌가.
살살 한 건 절대 아니다. 나이에 맞게 몸이 변하고 있고 예전보다 몸 상태가 꽤 떨어져 있기 때문에 안 다치고 최대한 비슷하게 던지느냐가 중요하다. 일부러 투구폼을 바꾼 건 아니고 그냥 몸이 그렇게 따라가는 것 같다.

- 1군 조기합류 예상도 나오고 있다. 코칭스태프는 5월이라고 보고 있는데 좀 당겨지진 않을까. 본인이 원하는 합류 시기는 언제인가.
코칭스태프들이 추운 날씨로 인한 부상 위험을 고려해 배려를 많이 해주신다. 지금 팀 내 투수진이 굉장히 좋다. 젊은 선수들이 잘 해줘서 좋은 시기에 합류하고 싶다. 합류 시기는 위에서 시키는 대로 해야 하지 않겠나.(웃음)

- 메이저리그 때는 선발투수에 대한 열망이 컸는데, 여기에서는 그런 마음을 많이 버린 듯 보인다. 솔직한 마음은 어떤가.
선발 욕심은 없다. 팀에서 필요한 데로 도움이 되고 싶다. 우리팀이 솔직히 투수진이 탄탄하다. 내가 과연 팀에 필요한 선수인가 할 정도다.(웃음) 구멍이 나면 돕고 싶기도 하고, 우선은 팀에서 선발로 시작해보자고 했으니까 잘 준비하고 있다.

- 한국에 와보니 메이저리그 생활과 어떤 점이 많이 다른 것 같나.
아무래도 한국 사람이다 보니 전체적으로 여기가 더 편한 것 같다. 미국에서 10년 있다 왔는데 그 시간들이 붕 떠버린 느낌이다. 대학교 2학년 때 한국을 떠나 미국으로 갔는데, 다시 돌아와보니 내가 아직도 대학교 2학년인 기분이다.

- 하지만 현실은 넥센에서 팀 내 4번째로 나이가 많다.(웃음) 군기 같은 건 잡나.
군기를 잡는 스타일은 전혀 아니다.(웃음) 선수들이 워낙 착하고 선후배간 지킬 것도 잘 지킨다. 다만 야구장에서 좀 더 집중할 때에는 이야기를 자주 하는 편이다. 팀 승리를 위해서는 고참들이 그런 역할을 해야 한다. (말 안 듣고 애먹이는 선수가 생긴다면) 글쎄…. 맛있는 거라도 사줘야 하지 않을까.(웃음)

- 재치있는 언변으로 많은 인기다. 넥센에서 가장 인기남은 누구.
인기남이라면 팀의 마스코트인 턱돌이 아닐까 싶다. 난 웃기는 것보단 야구를 잘해야 하는데 말이다.(웃음) 이장석 대표님도 인기가 많은 것 같더라. 야구팬들이 '빌리 장석'이라고 하는 걸 들었다.





▲ 자신의 공을 찾기 위한 도전을 이어가고 있는 김병현.
▲ 자신의 공을 찾기 위한 도전을 이어가고 있는 김병현.


◆ 감각 되찾는 BK "야구공에 혼을 실어 던진다"

- 한국 야구도 타고투저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투수들의 투구 등 데이터 분석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타자들의 기술도 많이 좋아졌다는 평가다. 승부해야 할 타자 중에 조심해야 할 선수는 누구를 꼽겠나.
아직은 상대해 본 타자들이 많지 않기 때문에 그렇게 특정 선수를 평가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물론 투수들에 데이터 분석도 중요하지만 난 타자들과 직접 부딪혀 보고 싶은 본능이 있다. 한번 맞서 상대해 보고, 그 다음에 생각을 하는 스타일이다.

- 투수와 타자는 기싸움을 많이 한다고 들었다. 근데 유독 김병현 선수는 메이저리그에서부터 웃는 모습을 많이 보였다. 특별히 긴장하는 스타일이 아닌 것 같은데.
그냥 그 상황을 즐기려고 한다. 솔직히 투수가 점수를 주고 홈런이나 안타도 맞아야 야구다. 기싸움은 그때그때 다르다. 야구는 흐름이 있지 않나. 끊어줘야 할 땐 빨리 위기를 넘겨주고, 여유가 있을 땐 힘을 풀기도 하고 여러 가지다.

- 자신의 공을 찾기 위해 도전을 이어간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진행상황은 어떻게 되고 있나.
예전에는 공이 진짜 좋았던 것 같다. 알루미늄 배트 아니면 내 공을 못 친다고 자부할 정도였다. 근데 지금은 나무 배트로도 다 잘 치더라.(웃음) 난 야구공에 혼을 실어 던진다고 생각한다. 혼신을 다해 공을 뿌려서 상대방의 배트와 싸우는 것이다. 타구가 수비 중인 선수의 글러브에 들어가는 것도 투수가 불어 넣은 혼이 공에 아직 남아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요즘은 내가 옛날 공을 잊어버리려고 한다. 나이도 있고 몸도 변했는데 예전 공만 고집하다 보니 공백기도 생겼지 않았나. 상황에 맞게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이정훈 선수 유니폼을 입고 나왔다. 2009년 WBC 때 여권 분실 사건 떠올리며 팬들도 즐거워했다. 의도하지는 않았겠지만 어찌 된건가.
그땐 빨래를 맡겼는데 유니폼이 잘못 와서 그렇게 됐다.(웃음) 여권 사건도 그때 내가 어디에 버린 것도 아닌데 큰 주목을 받았다. 한번쯤은 다들 그런 경험이 있지 않나. 그렇게 쉽게 생각하면 되는데 날 안 좋아하는 분들은 '가기 싫어서 일부러 안 챙긴거다'라고 하더라. 그래도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괜찮다.(웃음)

- 일부 선수들은 독특한 징크스가 있기로 유명하다. 잘 던지기 위한 특별한 징크스는 있나.
그런 건 없는 것 같다. 한때는 콜로라도 있을 때 내가 이상한 꿈을 꿨다고 (김)선우 형한테 이야기 한 적이 있다. 그랬더니 형이 그날 '너 좀 조심해야 겠다'고 하더라. 마침 그날 신기하게도 타구가 내게 날아와 하마터면 맞을 뻔했던 일이 있었다. 어떻게 피하기는 했는데 생각해보면 꿈이 잘 맞은 것 같기도 하다. 이건 징크스가 아니긴 하지만.(웃음)





▲ 김병현이 국내 고교 유망주들의 메이저리그행에 대해 진지하게 자신의 생각을 밝히고 있다.
▲ 김병현이 국내 고교 유망주들의 메이저리그행에 대해 진지하게 자신의 생각을 밝히고 있다.


◆ "심사숙고 없는 빅리그행은 독, 단계적 진출도 좋은 방법"

- 아시아 선수로는 유일하게 월드시리즈 챔피언 반지를 두 개나 갖고 있다. 홈런 맞고 나서도 트라우마 같은 건 없어 보이던데 원래 담력이 큰 편인가.
담력이 큰 것보다 그냥 별 생각 없이 살아서 그렇다.(웃음) 평상시에도 심각한 생각을 잘 안하는 편이다. 그게 단점일 수 있지만 운동할 때는 장점이 된다. 홈런 맞고 나서도 트라우마 같은 건 없었다. 뭐든 갖다 붙이기 나름이지 않나.

- 여담이지만, 콜로라도 시절에는 벤틀리 컨티넨탈을 샀다고 하더라. 그 비싼 차를 어찌 사게 된 건가.
사고 싶어서 산 건 아니고, 외국 나가서 코칭스태프와 불화도 있었고 날 좀 무시하는 느낌도 들었다. 앞과 뒤가 다른 말을 하니까 화가 많이 났었다. 그러다 어느날 차를 봤는데 ‘야구장 가서 이거나 한번 보여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웃음) '나도 이런 거 있다' 라고 해야하나. 당시만 해도 구단에는 루키들이 많았다. 그 차를 보더니 '이거 네 차냐'며 놀라더라. 당시에는 콜로라도에 돈을 많이 번 선수가 없었다. 한창 동료들이 '와, 와…' 하다는 도중에 난 트레이드 됐다.(웃음)

- 한때 김병현 선수를 담당하기도 했던 메이저리그의 유명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와 관계는 어땠나.
그것도 트레이드가 되기 전에 에이전트를 바꾼 것이었다. 그쪽이 좋아서 바꾼건 아니고 당시 콜로라도와 스캇 보라스의 사이가 워낙 안 좋았기 때문에 '엿이나 먹어라'는 마음으로 계약했다.(웃음) 근데 바꾸고 나니 다음날 트레이드가 바로 되더라. 트레이드에 관해 보라스와 만난 적도 없다. 보라스도 내가 한 일이 없는데 트레이드 됐다고 하더라.(웃음) 어쨌든 보라스는 선수에게 돈을 잘 받게 해준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요즘은 자신의 이익을 많이 취하다 보니 선수들이 많이 떨어져 나간 상황이다.

- 메이저리그 진출을 염두하고 있는 후배들에게 조언을 건넨다면.
야구 말고는 잘 모르는 선수들은 지도자나 학부형이 선수에게 거는 기대감 때문에 스스로 오랜 고민 없이 미국행을 결정하는 경우가 꽤 있다. 한국 에이전트들도 좋지 않은 케이스가 많았다. '가면 할 수 있다'고 이야기 하면서 무분별하게 데리고 가는 경우도 많다. 우선 계약이 성사되면 수수료를 받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수의 대리인은 정말 중요한 역할이다. 돈을 많이 받게 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인간적으로 접근해 선수의 모든 걸 맡길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특히 운동만 했던 선수들이 미국 가서 정말 고생하는 일이니만큼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있는 분들만 에이전트를 하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 요즘 들어 한국에서 고등학교 졸업도 하지 않은 선수들을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스카우트 해 간다. 지금까지 큰 꿈을 안고 미국행 비행기를 탄 선수들을 보면 확률적으로 성공 가능성이 희박한 것 같은데.
희박하다고 단정짓고 싶진 않다. 확률적으로 안좋게 돌아와서 야구를 그만 둔 친구들도 있다 보니 그렇게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미국에 가는 친구들은 그 또래에서는 흔히 '야구의 신'으로 불리던 선수들이다. 우리나라가 환경은 열악하긴 하지만 그 안에서 치열한 경쟁이 이뤄지는 반면, 미국에서는 여유가 넘치다 보니 선수들이 쉽게 나태해질 수 있다. 구단에서도 선수 자원이 워낙 많아 일일이 관리를 하지 않는다. 어찌 보면 차라리 고등학교 때 섣불리 미국에 가는 것보다 일본 선수들처럼 프로를 밟고 혼자 몸 관리를 할 수 있을 만큼 깨우친 다음에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게 좋은 것 같다.





▲ 김병현은 올시즌 부상 없이 팀 성적에 힘을 보태고 싶다는 소박한 목표를 밝혔다.
▲ 김병현은 올시즌 부상 없이 팀 성적에 힘을 보태고 싶다는 소박한 목표를 밝혔다.


◆ "개인 사업 더 이상 NO, 야구인의 길 걸을 것"

- 지난해 일본프로야구 라쿠텐 시절에는 어떻게 최저연봉을 받을 생각을 했나.
그땐 일본 구단이 선수들을 데리고 올 때 돈으로 데리고 온다는 개인적인 선입견이 있었다. 몇 경기 하다가 못하면 썩히는, 약간 삐뚤어진 생각을 했다. 그런 생각을 갖고 있던 중에 오퍼가 들어온 거다. 하지만 자존심이 있고, 스스로 어떻게 던질 수 있을지 의문이 있었기 때문에 돈을 많이 달라는 말을 안했다. 그래서 난 많이 주면 안 가고 최저연봉인 1200만엔(약 1억 7000만원)만 달라고 했다. 구단 관계자도 이런 사람 처음 봤다고 하더라.(웃음) 근데 하다 보니 거기서도 구단과 문제가 생기지 않았나. 그때 순간적으로 '아, 이럴 거면 돈이라도 많이 받을걸'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웃음) 그렇지만 일본에서도 배운 점이 꽤 많다.

- 한화 김태균 선수가 올시즌 연봉으로 15억을 받고 있다. 최저연봉과 격차가 크게 벌어진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나.
우선 한화 회장님이 통이 크신 것 같다.(웃음) 많은 선수들은 프로야구 와서 정말 어렵게 생활한다. 그런 것들도 야구계 위에 계신 분들이 많이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 어렸을 때부터 야구 하나만 하고 여기까지 올라왔고, 선수들의 부모님들도 어렵게 뒷바라지 해온 것이다. 만약 이 길이 아니었을 때 다시 학교로 돌아갈 수도 없는 일 아닌가. 그렇기 때문에 대우가 조금씩 더 좋아졌으면 좋겠다.

- 연봉이 적은 선수들에게는 승부조작의 유혹이 더 크게 다가올 수 있을 것 같다.
승부조작에 연루되는 건 선수들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단지 눈앞의 돈에 현혹돼 잘못된 행동을 하지 말고 야구 선수의 자부심을 가지고 선수생활을 했으면 좋겠다.

- 최근 관심을 모았던 광주일고 선배인 이종범 선수의 은퇴에 대해서는 어떤 느낌이었나.
어렸을 때부터 정말 좋아한 선배님이었다. 물론 선배님도 많이 생각을 하셨을 테니 내가 뭐라 말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다. 다만 팬으로서 아쉬운 마음은 있다. 좀 더 같이 오래 하셨더라면 좋았을 텐데 하는 마음 말이다.

- 고향팀 KIA 팬들은 훗날 김병현 선수가 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다. 은퇴는 넥센에서 할 생각인가.
아직은 1군 무대에서 보여드린 것도 없는데 지금 논할 문제가 아닌 것 같다. 그런 권한이 나한테는 없으니 대표님과 상의를 해보시길 바란다.(웃음)

- 미국 시절 한때 초밥집을 운영했다고 들었다. 은퇴 이후에 또 다시 사업을 할 생각도 있나.
사업이라 부를 정도는 전혀 아니고 조그만 가게였다. 2004년 보스턴에 있었을 때였는데 당시에는 자존심이 상할 일도 많고 마음에 안 드는 것도 있어서 야구는 접어두고 초밥집이나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때만 하더라도 정말 야구를 그만둘 생각도 했었는데 어떻게 끌고 가다보니 여기까지 왔다. 가게 운영은 어렵기 때문에 앞으로는 안 한다.(웃음) 지금은 야구 하는 게 재밌다. 좋은 선수들 올라왔을 때 부족한 부분들 보완해서 잘 만들어주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다.

- 앞으로의 목표와 팬들에게 한 마디.
우선 안 아프고 시즌 마무리하는 게 목표다. 그리고 우리 팀이 가능성을 확실히 보여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거기에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고 싶다. 팬분들도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저보다는 넥센에 많은 관심 가져주셨으면 좋겠다.





▲ 팬들에게 넥센의 홈구장은 목동에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각인시키는 재치를 보인 김병현.
▲ 팬들에게 넥센의 홈구장은 목동에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각인시키는 재치를 보인 김병현.

김병현과 인터뷰는 시종일관 유쾌했다.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우승 원동력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우리 야구장은 목동에 있다"며 엉뚱한 대답으로 웃음을 안겼던 그의 재치는 이날 인터뷰 말미에도 계속됐다. 팬들에게 전하는 글에 또다시 '넥센 야구장은 목동입니다. 많이 오세요'라고 적을 만큼 팬 서비스 정신이 투철했다. 10년이 넘는 시간을 낯선 땅에서 외로이 싸워 왔던 김병현. 그에게는 고국 팬들의 따뜻한 성원이야말로 제2의 야구인생을 열어가는 힘이자 원동력이다.





▲ 팬들에게 넥센의 홈구장은 목동에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각인시키는 재치를 보인 김병현.

▶ '핵잠수함' 김병현 인터뷰 영상 보러가기

<정리 = 유성현 기자, 사진 = 노시훈 기자>
더팩트 스포츠기획취재팀 yshalex@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인기기사
회사소개 로그인 PC화면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