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트롯 우승자 양지은의 '효녀가수' 면모가 모두를 감동케 했다.
지난 5월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는 대한민국에 다시 한번 트롯 열풍을 일으킨 '미스트롯2' 왕관의 주인공, 양지은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양지은은 아버지를 위해 신장이식을 결정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양지은은 "당시 유일한 방법이 신장 기증이어서 고민 없이 이식을 했다. 내가 겁이 많은데 그때는 겁이 사라졌던 것 같다. 아빠가 3개월 밖에 못 산다고 하니까 그게 더 무서웠다"고 털어놨다.
이어 양지은은 "(신장이식 후)부모님이 계속 걱정하신다. 오늘 컨디션 괜찮은지 물어보시고 살 너무 빠지지 말라고 거의 매일 연락이 온다. 수술 흉터가 아물고 나니까 너무 잘했다고 내 자신에게 칭찬해주고 싶었다. 아버지가 건강한 모습을 볼 때마다 저 안에 내 신장이 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게 뿌듯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자신에게 붙은 '효녀가수'라는 수식어에 대해서는 "평소에도 조심하는 편이긴 한데 더욱 말과 행동에서 신중해지게 되더라"고 덧붙였다.
이에 양지은이 신장이식 후 2년간 노래를 못했다는 사실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그는 MBC '볼빨간 신선놀음'에서 "아버지께 신장이식을 해드리면서 수술 후유증이 남았다. 누워서 잠깐 소리만 내도 아프더라"라며 "판소리는 '뼈 국물까지 짜내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못하겠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노래를 아예 못 하게 되니 실력이 퇴보하더라. 판소리 전공을 바꿀까 고민도 많이 하고, 모든 게 뒤쳐졌다는 느낌에 슬럼프가 오더라"라며 당시 겪은 어려움을 고백했다.
이후 양지은이 미스트롯2에서 우승하자 아버지의 반응에 대해 "아버지가 동네마다 걸린 플랜카드 인증샷을 다 찍어서 보내주셨다"라며 "아버지가 목에 힘도 엄청 생기시고 활기차지셨다. '미스트롯2'라는 한줄기 빛을 잡은 느낌"이라며 아버지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에 네티즌들은 "용기있는 사람이다. 멋있다", "양지은 끝까지 응원할게요. 행복하세요" 등 반응을 보였다.
[더팩트 | 이효주 기자 ] hyojurish@tf.co.kr
<사진 =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 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