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록 떼가 모여 원을 그리며 뱅뱅 돌고 있는 특이 현상이 포착돼 화제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최근 수백 마리의 순록 떼가 마치 소용돌이처럼 원을 그리며 회전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가운데 축을 두고 정확하게 원을 그리며 돌고 있는 순록의 행동을 다소 기이하게 느껴진다.

해당 모습은 사진작가 레프 페도서예프가 지난달 24일 러시아 무르만스크주 로보제로 마을 외곽의 한 농장에서 드론을 이용해 찍은 것으로, '순록의 태풍'이라고도 불리는 이 현상은 순록들이 포식자로부터 자기 몸을 방어하기 위한 행동이다. 순록들은 위험을 감지하면 수컷들이 암컷이나 새끼들을 둘러싸고 태풍처럼 빠르게 돌면서 무리를 지어 움직인다.
이처럼 생존을 위한 소용돌이의 중심에는 생후 1년 미만의 새끼들이나 암컷들이 있어 달리는 수컷들에 의해 보호된다. 이때 순록의 최고 속도는 80km에 달하며 어지간한 천적들도 쉽게 '순록의 태풍'에 접근할 수 없다.
이번에 순록이 이 행동을 보인 이유는 곰, 늑대와 같은 포식자가 아니라, 사람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수의사가 순록들을 대상으로 탄저병 예방 접종을 하기 직전이었는데, 순록 떼가 낯선 사람의 접근에 위험을 느끼고 이런 행동을 한 것으로 보인다.
[더팩트 | 최주빈 기자] chlwnqls@tf.co.kr
<사진 =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 영상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