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저예산 영화에 연달아 출연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는 배우가 눈길을 끈다.
배우 오지호는 지난 2020년 '태백권(최상훈 감독)', '프리즈너(양길영 감독)' 등 초저예산 영화에 출연했다. 이 영화들의 편당 제작비는 불과 1억 5천 만~ 3억 원 수준이다. 유명 배우 한 명의 출연료에도 못 미치는 금액으로 영화를 만든 것이다.
이에 오지호는 "최근 영화관의 위기는 초대형 영화와 초저예산 영화만 살아남는 일종의 양극화를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며 "급변하는 영화 산업 환경 속에서 다양한 영화에 대한 저변확대를 위한 배우들의 노력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출연료 등 돈은 나에게 중요한 문제가 아니였다"며 "배우로서 드라마나 영화에서 하지 못했던 다양한 장르를 하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다. 작은 규모의 영화는 대본이 좋고 감독과 ‘합’이 맞으면 짧은 시간 안에 만들 수 있다. 결과적으로는 제작비가 적었던 덕에 제작비의 약 10배에 달하는 수익을 내 업계 관계자들도 놀랐다. ‘태백권’의 경우 동남아시아에 수출도 했고, 미국 하와이 국제영화제에도 출품했다"라고 설명했다.

오지호는 "코로나19와 무관하게 급변하는 산업 환경을 느끼고 있다"며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와 IPTV가 활성화되면서 영화관은 상대적으로 죽어가고 있다. 대기업 멀티플렉스 체인은 이미 30~40% 규모 축소를 계획하고, 실행에 옮기고 있다"라고 말했다.
오지호가 출연한 영화 태백권과 프리즈너는 모두 극장에 개봉하자마자 IPTV를 통해 공개됐다. 그리고 몇 달 사이 제작비를 훨씬 뛰어넘는 수익을 올렸다. 워낙 저예산으로 만들어졌기에 10배 혹시 13배까지 벌어들였다.
하지만 영화 관계자는 "어떤 연출자는 한 영화를 위해 몇 년을 투자하기도 한다. 한 편의 영화를 만들기 위해 몇십억 원은 우습게 들어간다. 그러나 '다 무슨 소용이 있나'란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싸게 여러 편 만들어 IPTV에서 많이 파는 게 결국 살길인가. 코로나19로 영화 산업 전체가 큰 혼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네티즌들은 "영화 산업도 급변하고 있다", "어렵다.. 그래도 오지호는 똑똑한 듯" 등 반응을 보였다.
[더팩트 | 이효주 기자 ] hyojurish@tf.co.kr
<사진 =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