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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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노력 끝에 대상 모델에서 변호사 된 이진영

엄청난 노력 끝에 결실을 맺은 변호사의 이야기가 화제가 되고 있다.

변호사 이진영은 지난 1997년 SBS 슈퍼모델에 지원한 참가자 3,500명 중 1위를 차지하며 엄청난 주목을 받았다. 한 매체 보도에 따르면 각종 연예 기획사들은 억대 계약금을 제시하며 이진영과 계약하기를 바랐다고 말했다.

이진영은 180cm의 큰 키, 조막만한 얼굴, 서구적인 몸매와 마스크로 '제 2의 이소라'라는 별명을 받으며 기대감을 한 몸에 받았다. 그는 "중학교 1학년 때 키가 이미 176cm였다"며 "농구 국가대표를 꿈꾸며 훈련에 매진했지만 훈련 중 부상을 입어 허리를 다쳐 농구선수의 꿈을 포기했다. 그 후에 수능을 치뤄 동국대 영문과에 전액 장학금을 받고 수석입학을 했다"고 말했다.

슈퍼모델에 출연한 계기에 대해 "주변에서 '모델 같다', '모델 해봐라'라는 얘기를 자주 들었고, 대학 입학 후에도 뚜렷한 꿈이 없었다"라며 "모델 훈련을 받으면 허리디스크 때문에 틀어진 자세도 교정하고 살 또한 뺄 수 있을 것 같았다"라고 설명했다.

슈퍼모델 대상 수상자가 된 후의 삶에 대해 그는 "모델의 진로를 확실히 결정하지 않은 상황에서 많은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니 당황스러웠던 기억이 난다"라며 "전문 모델인 도 아니고 대학에서 공부하는 학생도 아닌 애매한 제 정체성이 버겁게 느껴졌다. 그리고 함께 일하던 모델 동료들 사이에서 겉도는 것 같았다"라고 전했다.

그는 "모델 활동을 하며 억울한 상황들을 경험해보니 나를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었다. 부당한 대우를 받았을 때 공식적인 절차를 통해 대항하는 방법이 필요했다. 그리고 학교에 복학한 뒤에 법에 관련된 과목을 들었다. 그때는 '법대생을 유혹해 결혼하려 한다' 등등 오해와 소문이 무성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꼼짝 않고 8~9시간 이상 앉아 공부하는데 허리 통증이 정말 심했다. 나중엔 허리에 파스를 하도 붙여서 살갗이 다 떨어져 피가 났다"며 "주택에 살았는데 옥탑방에 나를 가둬버렸다. 끝이 보이지 않는 깜깜한 터널 속을 간신히 숨 쉬며 걸어가는 기분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진영은 이후 다른 3명의 저자들과 함께 '인생은 셀프, 나답게 산다'라는 책을 출간하고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취득하며, 운동 자격증에도 도전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삶을 살고 있다.

이에 네티즌들은 "진짜 노력형의 교과서", "정말 멋진 분" 등 반응을 보였다.

[더팩트 | 이효주 기자 ] hyojurish@tf.co.kr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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