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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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가족들과 매주 예배드린 배우의 정체

한 배우의 반전 성격이 네티즌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강인하다 못해 험악해 보이기까지 한 인상과 달리 술은 입에도 대지 못하고 성경을 읽으며 발음연습을 할 정도로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엄태구는 중학시절 교회에서 연극에 출연하며 연기를 처음 접했다.

2005년 박찬욱 감독의 <친절한 금자씨>에서 연출부와 단역으로 연기를 시작한 엄태구는 상업영화와 독립영화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경력을 쌓았다. 하지만 지나치게 허스키한 목소리 때문에 대사 전달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으면서 데뷔 후 10년 가까이 무명 생활을 보내야 했다. 그런 엄태구가 대중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건 2014년에 방송됐던 KBS '감격시대: 투신의 탄생' 때부터였다.

이후 1,300만 관객을 모은 '베테랑', 일본경찰 하시모토를 연기한 '밀정', '택시운전사' 등 대배우들에 뒤지지 않는 카리스마를 발산하며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에 한 네티즌의 엄태구 후기가 화제가 됐다. 네티즌 A씨는 "세월호분향소 앞에는 각 종교들이 컨테이너박스에 각각 모여 추모를 하고 있다"며 "거기에 기독교실이 있는데 유가족분들이랑 같이 일주일에 한번씩 모여 예배를 드리기로 했다. 거기에 빠짐없이 나오는 남자분이 계셨다"라고 말했다.

이어 "하루는 그 분께서 지방에 출장이 있다고 몇 주 못나온다고 하셨다. 무슨 일을 하는 지 물어보자 촬영을 한다고 말했다. 그 시기가 밀정 개봉한 3주 정도 되었을 때였는데 그때서야 우리는 그 분을 알아보았다"며 "항상 겸손하시고 엄청 수줍음이 많으신 분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엄태구 지인들의 인증이 이어졌다. tvN '바퀴달린집' 강궁PD는 "엄태구씨는 워낙 내성적이고 낯을 가리는 성격이라 현장에서 걸걸한 목소리로 수줍은 얘기를 할 때 경이롭기까지 했다"며 "모든 스태프가 '귀엽다'며 웃음을 터트리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강PD는 "검고 거친 느낌의 서체를 따로 만들었다"며 "방송이 나간 후 실시간 댓글이 이토록 활발한 건 처음이었다. 엄태구씨 어머님께서 방송을 보고 엄청 좋아하셨다는 말이 제일 뿌듯했다"고 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엄태구 진짜 모자란 부분이뭐야", "매력이 넘쳐흐른다" 등 반응을 보였다.

[더팩트 | 이효주 기자 ] hyojurish@tf.co.kr

<사진 = 인터넷커뮤니티, tvN '바퀴달린 집'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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