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특수 노려 관광지 이용료 인상…덩달아 물가 상승
7월 하순 파리 기온 40도 넘어…선수촌엔 에어컨 없어
[더팩트ㅣ선은양 기자] 오는 7월 26일 개막하는 '2024 파리올림픽'이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프랑스 스포츠법경제학연구소(CDES)에 따르면 올해 열리는 파리올림픽의 경제효과는 100억 유로(약 15조 원) 수준으로 예상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정작 프랑스 파리에서는 시민들이 "파리에 오지 마라"며 올림픽 보이콧에 나섰습니다. 파리 시민들은 왜 이럴까요?
틱톡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파리 시민들이 파리 올림픽에 반대하며 올림픽 '보이콧'을 유도하는 영상이 하나둘 올라오고 있습니다. 영상에서 한 시민은 "정부와 파리시가 이곳을 생지옥으로 만들고 있다. 파리를 떠나야 한다"면서 "항공, 숙박, 티켓을 모두 취소하라. 올림픽이 엉망진창 그 자체다"라고 비판했습니다.
올림픽으로 전 세계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몰려오면 물가 급등과 교통 대란, 숙소 대란, 또 테러까지 우려된다는 게 파리 시민들의 걱정입니다. 파리시가 올림픽으로 몰려들 관광객 수요를 감당할 교통·숙박 등의 준비는 다 하지 않은 채 관광 특수만을 위해 관광지 이용료나 대중교통비를 인상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주요 관광지 물가가 크게 올랐습니다. 에펠탑 입장료는 지난 17일부터 1인당 35.3유로로 20% 올랐고, 루브르박물관 입장료 역시 30% 가까이 올랐습니다. 올림픽 기간 지하철 운임은 평소의 2배입니다.
더위 역시 피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올림픽은 7월 26일에 시작해 8월 11일까지 17일간 진행됩니다. 하계올림픽인 만큼 더위를 피할 순 없지만 나날이 더워지는 지구 탓에 날씨는 올림픽에서 중요한 조건이 되었는데요. 문제는 7월 하순의 파리 기온이 심심찮게 40도를 넘나들고, 열대야도 일주일 정도 지속된다는 점입니다. 프랑스에서는 지난 여름에만 약 5000명이 무더위로 숨졌습니다.
미국의 기후문제 연구기관 '클라이미트 센트럴'이 낸 보고서에 따르면 파리에서 1924년 마지막으로 하계올림픽이 열렸는데, 당시와 비교할 때 현재 파리의 평균 기온은 약 3.1도 상승했으며 폭염의 빈도와 강도도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올해 파리올림픽 역시 무더위 속에 진행될 전망입니다.
더위로 인한 또다른 문제도 있습니다. 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친환경 올림픽을 구현하기 위해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 및 스태프들이 머무는 선수촌에 에어컨을 설치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에어컨 대신 물을 이용한 냉각 시스템을 통해 내부를 시원하게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무더위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파리올림픽 조직위는 필요시 저공해 이동식 냉방 장치를 빌려주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더위를 걱정하는 올림픽 참여 국가들이 많습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 영국, 호주, 덴마크, 이탈리아는 자체 에어컨을 가져올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yes@tf.co.kr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