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베트남 국영 베트남항공이 미국의 보잉 737 맥스 기종 약 50대를 구매한다. 미국과 베트남이 양국 관계를 가장 높은 단계인 '포괄적 전략 동반자'로 격상한 가운데 나온 이 소식은 남중국해 문제 등을 둘러싸고 미국의 영향력 확대를 싫어하는 중국의 반발을 초래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CNBC방송은 베트남항공이 보잉과 약 75억 달러(약 10조 원) 규모의 보잉 737맥스 항공기 약 50대를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1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잉 737 맥스는 지난 2018년과 2019년 인도네시아와 에티오피아에서 일어난 추락사고 이후 비행이 금지됐다고 2020년 말 운항을 재개한 대형 여객기다. 보잉은 737 맥스가 대체기종에 비해 연료소비량과 배출가스를 20% 줄이고 소음도 50% 감축하며 정비비용을 14% 낮출 여객긱로선전한다. 4개 기종의 737 맥스는 172석~230석의 좌석을 갖추고 있다.
보잉의 737 맥스 판매소식은 이날 베트남을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베트남 권력 서열 1위 응웬 푸 쫑 공산당 서기장을 만나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는데 합의한 가운데 전해졌다. 미국과 베트남이 1995년 국교를 정상화한 지 28년 만이다. 이로써 베트남에서 베트남-미국 관계는 베트남-중국 관계와 동격으로 간주된다.
일본의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남중국해 문제 등을 둘러싸고 미국의 영향력 확대를 싫어하는 중국의 반발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보잉은 다른 방산 기업들과 함께 베트남 당국에 드론과 헬기를 포함한 군사 장비를 판매하는 논의를 벌여왔다.
보잉은 앞서 베트남 최대 민간 항공사로 베트남항공의 경쟁상인 비엣젯항공과 지난해 737맥스 항공기 200대 계약을 체결했다.
보잉이 베트남 국영 항공사와 민간항공사에 여객기 판매에 나선 것은 베트남이 코로나-19 여행제한조치가 해제된 지난해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빠른 속도로 성장한 항공시장이기 때문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은 베트남의 항공 운송 여객이 2035년까지 1억50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베트남항공이 재정 상황이 좋지 않아 대량 주문을 위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점이 문제다. CNBC는 베트남항공이 올해 2분기 1조3000동(5396만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베트남항공이 재정 상황으로 대량 주문을 위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 "항공기를 이른 시일 안에 인도받지 못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jacklond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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