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피겨 男싱글 최고 성적으로 17일 프리 도전…지난달 인터뷰서 "부츠 13번이나 교체했다" 전해
[더팩트|변지영 기자] 한국 피겨 선수 차준환이 프리스케이팅 진출권을 따내며 남자 한국 피겨 사상 싱글 최고 기록을 경신할 것인지에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 가운데 올 시즌 걸림돌로 작용했던 부츠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 피겨 선수 차준환(17·휘문고)이 16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 남자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개인 최고점을 경신하며 프리스케이팅 진출권을 따냈다.
이날 '클린 연기'를 펼친 차준환은 자신의 최고점인 83.43점을 기록해 15위를 차지했다. 한국 남자 선수로서는 20년 만의 프리스케이팅 진출이다.
이와 함께 지난달 1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차준환이 언급한 '부츠' 발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시 차준환은 "올림픽에 처음 출전하지만 부담감과 긴장감을 떨쳐버리고 가진 것을 모두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 시즌 걸림돌로 작용한 부츠에 대해 "발에 안 맞아 13번가량 교체했다. 이제 더 이상 교체는 없고 여분으로 하나 더 준비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16일 경기를 마친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쇼트프로그램 개인 최고 점수인데 만족하나"라는 질문에 그는 "난 항상 내 연기를 낮게 본다. 점프로 살짝 돌아간 것이 있었다"며 "즐기려 했지나 불안한 게 있었다"고 전했다. 장비 문제의 우려를 높이는 대목이기도 했다.
하지만 성장기인 그의 발 크기에 맞게 부츠를 바꿨을 것이란 가능성이 크다. 올해 17살인 차준환의 키는 지난해(174cm)보다 2cm 더 자랐다.
쇼트프로그램이 끝난 후 이어진 조 추첨에서 차준환은 2그룹 5번째 연기자로 배정됐다. 쇼트프로그램에서 4회전 점프를 뺀 차준환은 프리스케이팅에서 한 차례 쿼드러플(4회전) 살코를 시도할 예정이다.
2그룹인 차준환은 알렉세이 비쳰코, 대니얼 사모힌(이상 이스라엘), 네이선 첸(미국), 미샤 게(우즈베키스탄)에 이어 은반에 나선다. 2그룹 마지막 연기자는 브렌던 케리(호주)다.
금메달 후보가 포진해 있는 4그룹에서는 쇼트프로그램 1위 하뉴 유즈루(일본)가 4번째로 연기한다. 그 뒤를 하비에르 페르난데스(스페인)가 잇고 우노 쇼마(일본)가 마지막 연기자로 나선다.
한편 차준환은 1998년 나가노 대회 때 이규현(쇼트 23위·최종 24위)이 컷 통과에 성공한 이후 무려 20년 만에 올림픽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펼치게 됐다. 한국의 올림픽 남자 싱글 역대 최고 성적은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 때 정성일이 작성한 17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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