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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두호 UFC 2연패, 또다시 '플랜B 숙제'를 확인하다!

  • 스포츠 | 2018-01-15 14:52
최두호, 스티븐스에게 패배! 최두호(왼쪽)가 스티븐스를 넘지 못하고 UFC 2연패의 늪에 빠졌다. UFC 홈페이지는 최두호가 스티븐스에게 지면서 UFC 진출 후 두 번째 패배를 떠안았다고 전했다. /UFC 홈페이지 캡처
최두호, 스티븐스에게 패배! 최두호(왼쪽)가 스티븐스를 넘지 못하고 UFC 2연패의 늪에 빠졌다. UFC 홈페이지는 최두호가 스티븐스에게 지면서 UFC 진출 후 두 번째 패배를 떠안았다고 전했다. /UFC 홈페이지 캡처

최두호, UFC 진출 이후 첫 KO패

[더팩트 | 심재희 기자] 1라운드는 확실히 지배했다. 비장의 무기로 들고 나온 '킥 공격'이 빛을 발했다. 2라운드 초반까지도 괜찮았다. 하지만 작전을 변경한 '베테랑'의 노련미에 무너졌다. 최두호(27·몬스터그룹/사랑모아마취통증의학과의원)가 13개월 만의 UFC 복귀전에서 페더급 랭킹 9위 제레미 스티븐스에게 무릎을 꿇었다.

출발은 좋았다. 적극적인 킥 공격으로 경기 초반 주도권을 잡았다. 최두호는 1라운드 초반부터 로킥을 십분 활용하며 스티븐스를 괴롭혔다. 키(최두호 177.8cm, 스티븐스 175.26cm)는 더 크지만 리치(최두호 177.8cm, 스티븐스 180.34cm)에서 뒤지는 약점을 잘 커버했다. 스티븐스의 펀치 거리에서 벗어나며 킥 공격을 수 차례 적중했다. 1라운드 후반에는 왼손 훅 카운터를 성공하며 기세를 드높였다.

2라운드 초반 프런트 킥을 스티븐스의 안면에 꽂아넣었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거리를 더 좁혀 압박을 시작한 스티븐스의 공격을 막지 못했다. 1라운드 최두호의 의외의 킥 공격에 적잖이 당황한 스티븐스가 2라운드부터 킥 거리를 주지 않기 위해 더 깊숙하게 파고들었고, 펀치 가능 거리 내에서 묵직한 공격을 날리자 최두호는 제대로 된 방어를 하지 못했다.

최두호, 연패의 늪에 빠지다! 최두호가 스티븐스의 벽에 막히며 UFC 2연패를 당했다. 지난 2016년 12월 컵 스완슨에게 패하며 UFC 첫 패를 당했던 최두호. /게티이미지
최두호, 연패의 늪에 빠지다! 최두호가 스티븐스의 벽에 막히며 UFC 2연패를 당했다. 지난 2016년 12월 컵 스완슨에게 패하며 UFC 첫 패를 당했던 최두호. /게티이미지

결과론적이지만 '킥 공격 모드'가 독이 됐다. 스티븐스의 공격을 1차적으로는 잘 저지했지만 승부수를 띄운 2차 쇄도를 막기는 어려웠다. 최두호는 2라운드에서도 기본적으로 거리를 두고 킥 공격을 중심으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하지만 스티븐스가 바짝 더 붙으면서 1라운드와 같은 거리에서 싸울 수가 없었고, 근거리에서 펀치를 맞고 무너졌다. 기본적으로 중심을 뒤로 두고 킥 공격을 하고 있어 장기인 카운터 펀치도 터뜨릴 수 없었다. 난타전 양상이 되어도 최두호가 타격 능력에서 밀릴 것이 없다는 객관적인 평가를 생각하면 아쉬움이 더 진하게 남는다.

결국 컵 스완슨과 경기에서처럼 '플랜B'의 숙제를 또 한번 남겼다. 킥 공격으로 스티븐스의 변칙적이지만 묵직한 펀치 공격을 봉쇄한 것까지는 좋았다. 하지만 스티븐스가 모험을 걸고 거리를 더 좁혔을 때를 잘 대처하지 못했다. 스티븐스의 압박에 '최두호답게' 과감하게 전진 스텝으로 전환하면서 카운터를 노렸더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친다. 스완슨전에서 체력 저하 이후 답을 찾지 못했던 것과 같이 스티븐스의 '묻지 마 압박'에 대한 플랜B가 최두호에게 제대로 실행되지 못했다.

UFC 3연승 뒤 2연패다. 종합격투기 데뷔 이후 첫 연패다. 두 번의 패배를 안겨준 선수들이 모두 UFC 페더급 톱10 안에 드는 선수라는 점에 눈길이 간다. 화끈한 펀치와 예술 같은 카운터를 장착한 최두호지만 UFC 톱 클래스 파이터들을 꺾기 위해서는 더 성장해야 한다는 점을 발견했다. 체력, 거리, 경험, 운영, 플랜B 등의 숙제를 또 한번 확인했다. 최두호가 스완슨과 스티븐스 경기에 낸 '패배'라는 비싼 수업료를 한 단계 더 올라서는 발판으로 삼길 기대해 본다.

kkamano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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