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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프리뷰] 추석 연휴 놓쳐서는 안 될 '스포츠 빅매치'

  • 스포츠 | 2017-09-30 05:00

추석 연휴를 맞아 신태용(맨 왼쪽)호는 러시아와 모로코를 상대로 모의고사를 치르고, 국민타자 이승엽(가운데)은 은퇴 경기를 가지며, K리그 절대강자 전북은 제주와 치열한 1위 다툼을 벌인다. /더팩트DB
추석 연휴를 맞아 신태용(맨 왼쪽)호는 러시아와 모로코를 상대로 모의고사를 치르고, 국민타자 이승엽(가운데)은 은퇴 경기를 가지며, K리그 절대강자 전북은 제주와 치열한 1위 다툼을 벌인다. /더팩트DB

[더팩트ㅣ박대웅 기자] 추석 황금연휴를 맞아 올해도 어김없이 흥미로운 스포츠이벤트들이 안방을 뜨겁게 달군다. 30일 토요일부터 10월 9일 한글날까지 최장 열흘의 꿀맛같은 추석연휴에도 스포츠 세계는 냉혹한 승부는 계속된다.

시즌 막바지인 프로야구는 선두 KIA 타이거즈와 추격자 두산 베어스의 치열한 선두싸움이 끝까지 이어지고 있다. 다음달 5일부터 시작되는 가을야구를 앞두고 중위권팀의 막판 순위경쟁도 치열하다. K리그에서는 '절대 1강' 전북 현대가 제주 유나이티드의 매서운 추격을 뿌리칠 수 있을지 주목되고, 2018년 러시아 월드컵으로 향하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추석연휴 기간 러시아와 모로코를 상대로 모의고사를 치른다. 거스 히딩크 감독 부임설 등으로 어수선한 신태용호가 어떤 경기력을 보일지 주목된다.

'국민타자'로 한국 야구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삼성 라이온즈 이승엽(41)이 개천절인 다음달 3일 2017 프로야구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를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한다. /더팩트DB
'국민타자'로 한국 야구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삼성 라이온즈 이승엽(41)이 개천절인 다음달 3일 2017 프로야구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를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한다. /더팩트DB

◆ '가을야구'의 시작과 '국민타자'의 은퇴

프로야구가 추석연휴를 야구의 함성으로 채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다음달 5일부터 포스트시즌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첫 경기는 4위와 5위 팀이 겨루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이다.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하려면 4위 팀은 1차전에서 승리하거나 비기면 되고, 5위 팀은 두 경기를 모두 이겨야 한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은 추석연휴 끝무렵인 다음달 8일 정규리그 3위 팀 홈구장에서 열린다.

정규리그 막판까지 이어지고 있는 순위싸움이 가을야구의 전초전 성격을 띄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가 3위를 두고 막판까지 접전을 벌이고 있고, KIA의 품으로 돌아갈 것 같았던 정규리그 우승은 두산의 화끈한 추격에 혼전 양상으로 빠졌다.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KIA와 두산의 순위가 바뀔 가능성도 있다. 만일 KIA가 이대로 우승을 확정한다면 2009년 이후 8년 만에 정규리그 정상에 오르게 된다. 2017년 프로야구의 종지부를 찍을 대망의 한국시리즈는 다음달 24일 1위 팀의 홈구장에서 막을 올린다.

한국야구의 전설 '국민타자' 이승엽은 추석연휴 기간이자 정규리그 마지막 날 은퇴경기를 가진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이승엽(41·삼성)은 개천절인 다음달 3일 대구 안방에서 넥센 히어로즈를 맞아 현역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삼성은 이날 이승엽의 은퇴식을 열 예정이다.

이승엽은 21일 LG 트윈스와 정규리그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은퇴경기는 풀타임으로 뛰고 싶다. 하지만 나머지 경기는 후배들이 나가는 것이 맞다라고 본다"며 "은퇴경기일은 평소보다 일찍 나올 것 같다. 필드에 오래 있고 싶다. 가족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이제 더 하고 싶어도 못한다. 더 오랜 시간 있고 싶을 것 같다"고 은퇴경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K리그 절대강자 전북의 우승으로 끝날 것 같았던 K리그 클래식은 제주발 태풍에 전북과 제주의 막판 우승 경쟁이 절정에 달하며 흥미를 더하고 있다. /더팩트DB
K리그 절대강자 전북의 우승으로 끝날 것 같았던 K리그 클래식은 제주발 태풍에 전북과 제주의 막판 우승 경쟁이 절정에 달하며 흥미를 더하고 있다. /더팩트DB

◆ '절대강자' 전북, 제주발 태풍에 막을까?

'공은 둥글다'라는 격언이 꼭 어울리는 혼돈의 K리그다. 전북의 독주가 예상됐지만 제주발 태풍의 기세에 1강 체제가 흔들리고 있다. 전북은 20일 K리그 클래식 30라운드에서 '고춧가루부대'로 변신한 상주 상무에 1-2로 덜미를 잡혔다. 반면 2위 제주는 4위 수원 삼성을 3-2로 제압했다. 이로써 양팀의 격차는 승점 3으로 좁혀졌다.

전북은 부상 악몽에 신음하고 있다. 김진수가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이란전 출전 후 오른쪽 허벅지 파열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또 올 시즌 복부통증을 호소했던 이용은 독일까지 건너가 수술대 위에 올랐다. 측면에 큰 구멍이 생겼다. 반면 제주는 최근 11경기에서 탄탄한 전력을 뽐내며 8승 3무로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다. 11경기에서 21골을 잡아냈다. 3위 울산 현대와 4위 수원을 상대로 모두 승리해 한껏 기세를 올리고 있다.

앞으로 스플릿라운드 시작까지 두 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제주는 전북보다 상대적으로 좋은 대진표를 받아들었다. 추석연휴 기간인 다음달 1일 열리는 32라운드에서 광주를 상대한다. 전북은 상황이 여의치 않다. 31라운드에서 대구를 홈으로 불러들였으나 1-1로 비겼다. 다음달 1일 수원 원정 경기가 부담스럽다. 수원은 내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을 따내기 위해 전북전에 사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전북으로서는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된다.

올 시즌 K리그 최고의 빅매치는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이자 추석 연휴 끝무렵인 다음달 8일 펼쳐지는 33라운드다. 이날 전북과 제주가 정면 충돌한다. 승리한 팀은 우승을 향한 유리한 고지를 밟을 수 있다. 홈 이점을 안고 있는 제주는 올 시즌 전북과 두 차례 만나 모두 승리했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 본선 무대에서의 경쟁력을 의심받고 있는 신태용 감독이 다음 달 7일 러시아와 평가전을 시작으로 아프리카의 강호 모로코를 상대하는 유럽원정 평가전에서 존재가치를 증명한다. /더팩트DB
2018년 러시아월드컵 본선 무대에서의 경쟁력을 의심받고 있는 신태용 감독이 다음 달 7일 러시아와 평가전을 시작으로 아프리카의 강호 모로코를 상대하는 유럽원정 평가전에서 존재가치를 증명한다. /더팩트DB

◆ 신태용호, 러시아-모로코 상대 모의고사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의 경쟁력에 물음표가 붙어 있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추석 연휴기간 러시아와 모로코를 상대로 모의고사를 치른다. 신태용호는 다음달 7일 오후 11시(한국 시각) 러시아 모스크바 VEB아레나에서 평가전을 갖는다. VEB 아레나는 러시아 명문클럽 CSKA 모스크바 홈 경기장으로 3만석 규모다. 지난해 신축된 최신식 경기장이다. 대표팀은 러시아와 평가전을 치른 뒤 스위스로 이동해 아프리카의 강호 모로코와 맞붙는다.

이번 유럽 원정은 9회 연속 월드컵 진출을 달성했음에도 불구하고 끊이지 않는 잡음을 해소할 기회이자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신태용 감독 역시 이번 유럽 원정에 임하는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11일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성공기원 기념화폐 가입식에 참석해 "원정평가전에서 신태용의 축구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이어 "아시아 최종예선 2경기의 경우 결과가 중요했다. 무조건 예선을 통과해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기에 많은 팬들이 실망하셨다. 이제 잘 준비해서 희망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까지 9개월이 남은 시점에서 벌이는 신태용호의 원정 평가전. 지난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드러났던 문제점을 보완하고 본선 무대에서의 경쟁력을 높이는 기회가 될지 두고볼 일이다.

bd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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