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최정식기자] 유소연(27, 메디힐)이 또 한 번의 잊지 못할 연장 승부를 펼쳤다.
유소연은 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의 미션힐스 컨트리클럽 다이나 쇼어 코스(파72, 6763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ANA 인스퍼레이션(총상금 270만 달러)에서 우승했다.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의 성적을 낸 유소연은 렉시 톰프슨(22·미국)과 연장전을 치른 끝에 승리했다. 18번 홀(파5)에서 진행된 연장전에서 버디를 잡아 파에 그친 톰프슨을 따돌렸다.
시즌 첫 메이저 대회에서 연장 승부 끝 우승. 극적이지만 사실 그는 연장에 대한 기억이 많다. 2012년 LPGA 투어에 데뷔한 그는 호주여자오픈에서 데뷔전을 치렀는데 제시카 코다(미국)에게 연장 끝에 패해 2위를 했다. 데뷔전 우승을 연장 끝에 놓쳤다. 그에 앞서 초청 선수로 출전한 2011년 US여자오픈에서는 서희경과 메이저 대회 사상 처음으로 한국 선수끼리 연장 대결을 벌인 끝에 우승했다. 이번 ANA 인스퍼레이션까지 두 차례의 메이저 대회 우승을 모두 연장 승부로 얻은 것이다.
10대였던 2009년에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무려 9차 연장까지 가는 혈투 끝에 우승하기도 했다.
이번 ANA 인스퍼레이션의 연장 승부는 예기치 못하게 벌어졌다. 12번 홀(파4)까지 공동 2위 선수에 3타 앞선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던 톰프슨이 공을 마크한 곳이 아닌 홀 가까이 놓은데다 잘못된 스코어카드를 제출해 4벌타를 받으면서 5위로 내려앉은 것이 결정적이었다.
톰프슨의 실수로 우승 기회를 얻은 유소연은 다시 분발하며 동타를 이룬 톰프슨과의 승부를 침착하게 마무리해 기억에 남을 연장 승리를 만들어 냈다.
malish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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