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 vs 디미트로프, 기록도 대등했다!
[더팩트 | 심재희 기자] 6-1 4-6 4-6 4-6. 세트 스코어 1-3 패배. 게임 스코어만 봐도 '분패'라는 말이 바로 떠오른다. '한국 테니스의 간판스타' 정현(21·세계랭킹 104위)이 불가리아의 강호 그리고르 디미트로프(26·세계랭킹 15위)의 벽에 막혀 호주오픈 3회전 진출에 실패했다.
정현은 19일 호주 멜버른 파크 하이센스 아레나에서 펼쳐진 2017 호주오픈 남자단식 2회전에서 디미트로프에게 역전패 했다. 첫 세트를 따내며 기세를 올렸으나 노련미에서 밀리며 내리 세 세트를 내주며 패배의 쓴잔을 들었다.
게임 스코어가 말해주듯, 전체 기록에서도 정현은 디미트로프에게 전혀 밀리지 않았다. 서브 에이스에서 7-12, 네트 포인트에서 18-23으로 뒤졌으나 첫 서브 승리 확률에서 75%-68%로 앞섰고, 브레이크 포인트도 5-5로 타이였다. 범실은 38개로 43개를 기록한 디미트로프보다 더 적었다.
더욱 눈에 띄는 것은 '서브 세부 기록'이다. 에이스 숫자는 적었지만 정확도와 속도에서는 정현이 디미트로프를 능가했다. '첫 서브 인' 확률에서 68%를 보이며 65%의 디미트로프보다 앞섰고, 서브 최고 속도에서도 시속 211km를 찍으며 시속 207km의 디미트로프보다 한 수 위였다. 평균 서브 속도도 첫 서브에서 시속 187km로 디미트로프와 같았고, 두 번째 서브는 평균 시속 152km로 시속 147km의 디미트로프보다 더 빨랐다.
아쉬운 점은 경기 운영 능력이다. 팽팽한 흐름에서 더 확실히 점수를 따내지 못하며 승리의 분위기를 잡지 못했다. 정현은 1세트 0-1로 뒤진 상황에서 내리 여섯 게임을 이기며 산뜻한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2,3,4세트에서 브레이크 위기에서 여러 차례 무너졌고, 브레이크 찬스를 잡고도 마무리를 짓지 못하며 '분패'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졌지만 잘 싸웠다. 서브 약점을 상당 부분 극복했고, 전체적으로 힘과 체력이 더 좋아져 세계랭킹 15위 디미트로프를 상대로도 자신감 넘치는 경기를 이어갔다. 승부처에서 집중력과 마무리 부족은 숙제로 떠올랐다. 호주오픈 3회전 진출 실패가 아쉽지만, 한층 발전된 기량으로 밝은 내일을 그린 정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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