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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오픈테니스] 조코비치와 머리, 조코비치와 정현

  • 스포츠 | 2017-01-13 05:00
노바크 조코비치. / 게티이미지 제공
노바크 조코비치. / 게티이미지 제공



[더팩트 | 최정식 선임기자] 새로운 해를 맞아 새 출발, 다시 호주오픈이다.

올시즌 테니스의 첫 메이저 대회 호주오픈이 16일 멜버른에서 막을 올린다. 총상금 5000만호주달러(약 440억원)가 걸린 이 대회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선수는 세계 2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다.

조코비치는 지난해 전반기까지 최고의 해를 보냈다. 호주오픈에서 개인통산 여섯 번째로 정상에 올랐고, 프랑스오픈에서 우승하면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더불어 2015년 윔블던부터 연속해서 4개 그랜드슬램 대회 패권을 모두 휩쓰는 '노박 슬램'의 위업을 이뤘다. 그때 분위기는 윔블던과 US오픈 타이틀마저 차지해 캘린더 그랜드슬램의 대기록을 달성하는 것은 물론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금메달까지 목에 걸어 슈테피 그라프에 이어 두 번째 '골든 슬램'도 이룰 수 있을 것처럼 보였다.

너무 많은 것을 이룬 후유증이었을까. 이후 윔블던에서 3회전 탈락, 리우올림픽은 1회전 탈락, US오픈에서는 결승까지 올랐지만 준우승에 그쳤다. 그러면서 윔블던 우승과 올리픽 금메달을 따낸 앤디 머리(영국)에게 세계 1위 자리도 내줬다. 국제테니스연맹(ITF)과 미국의 ESPN 등은 2016년 테니스 최고의 선수로 머리를 선정했다.

자신의 테니스 인생에서 가장 의미 있었던 한 해를 허탈하게 마감한 조코비치는 다시 호주오픈을 맞았다. 이번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면 대회 3연속 및 통산 일곱 번째 우승 기록을 세우게 된다. 로이 에머슨(호주)이 여섯 번 우승했지만 테니스가 프로화한 오픈 시대 이후로는 이미 조코비치가 최다 우승자다.

조코비치는 최근 여섯 번의 호주오픈 가운데 다섯 번 우승했다. 그 가운데 네 번이 결승 상대가 머리였다. 이번 대회 톱시드가 머리, 2번 시드가 조코비치로 둘은 결승에서나 만나게 된다. 머리로서는 최강자의 자리를 확인하기 위해서도 이번에는 이겨야 한다. 조코비치가 우승하고 머리가 4강에 들지 못하면 세계 1위가 바뀐다. 호주오픈에 앞서 지난 8일 카타르 엑손모바일오픈 결승에서는 조코비치가 2-1로 이겼다.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에게도 호주오픈은 특별한 대회다. 지난해 이 대회 1회전에서 세계 1위였던 조코비치와 맞붙었다. 0-3(3-6 2-6 4-6)으로 졌지만 좋은 경험이었다. 세계 최강자를 상대로 주눅들지 않고 자신의 플레이를 펼치며 분전했다. 그는 "앞으로 어떤 테니스를 해야 할지 느낄 수 있었던 경기"라고 했다.

조코비치와의 격돌을 통해 세계 정상급 선수와도 싸워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던 정현은 프랑스오픈 1회전 패배 이후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 부상과 컨디션 난조 때문이었다. 4개월의 공백 기간 동안 포핸드 스트로크와 서브를 집중적으로 보완한 뒤 9월에 돌아와 챌린저에서 두 차례 정상에 오르며 성공적으로 복귀했다. 그리고 이제 다시 호주오픈을 맞았다.

지난해에는 세계 51위로 당당하게 호주오픈에 나섰지만 올해는 랭킹이 104위까지 떨어져 대기 순번에 있다가 상위 선수들이 부상 등의 이유로 기권한 덕에 예선 없이 본선에 직행할 수 있었다. 그에게 그랜드슬램 대회 본선 출전은 2015년 윔블던과 US오픈, 지난해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에 이어 이번이 다섯 번째. 2015년 US오픈에 이어 두 번째 메이저 본선 승리와 함께 톱100 복귀를 노린다.
malish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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