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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프리즘] '최홍만 비판' 권아솔, 실력 발휘가 우선이다!

  • 스포츠 | 2016-11-07 13:09
권아솔 '최홍만 비판'보다 내실에 힘써야 하는 이유. 종합격투기 선수 권아솔이 최홍만의 경기력에 대해 의문을 대해 의문을 제기한 가운데 권아솔의 챔피언 방어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더팩트DB
권아솔 '최홍만 비판'보다 내실에 힘써야 하는 이유. 종합격투기 선수 권아솔이 최홍만의 경기력에 대해 의문을 대해 의문을 제기한 가운데 권아솔의 챔피언 방어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더팩트DB

권아솔, 최홍만보다 사사키 신지에 주목하라

[더팩트ㅣ박대웅 기자] '문제는 최홍만이 아니라 사사키 신지야!'

격투기 팬들이 종합격투기 선수 권아솔에게 하고 있는 말이다.

일명 '최홍만 저격수'로 불리는 권아솔은 "국제적 망신 중에 X망신"이라며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의 경기력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최홍만은 6일 중국 후난성 화이화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시루밍슝 PFC'가 주최한 킥봉식 대회에 출전해 중국선수 저우진펑에게 만장일치 판정패했다.

신장 218cm에 몸무게 160kg인 최홍만은 키 177cm, 몸무게 72kg인 저우진펑에게 시종일관 무기력한 경기력을 보이며 조롱거리로 전락했다. 중국 현지 중계진은 최홍만의 공격에 코웃음을 보인 반면 자국 선수의 승리를 높게 평가했다. 국내 격투기 팬들은 '경기는 최홍만이 했지만 부끄러움은 우리의 몫'이라고 혹평했다.

격투기는 단순한 뒷골목 싸움이 아니다. 상대의 장단점을 파악하는 냉철한 분석과 전략·전술이 필수적이다. 이런 점에서 저우진펑은 최홍만보다 한 수, 아니 두 세수 앞섰다. 저우진펑은 집요하게 최홍만의 왼쪽 무릎을 노렸고, 1라운드 중반부터 최홍만의 무릎은 빨갛게 부풀어 올랐다. 그 결과 최홍만은 제대로된 풋워크를 보이지 못했다.

저우진펑은 빠른 몸놀림으로 치고 빠지며 차곡차곡 점수를 챙겼고, 최홍만을 농락했다. 결국 승리를 거머쥐었다. 반면 최홍만은 상대에 대한 분석도, 경기를 풀어갈 전술과 전략도 없어 보였다. 다운 펀치는 '또 꿀밤 때린다'라는 비아냥의 단초를 제공했고, 우세한 신체조건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판을 제대로 짠 저우진펑의 승리는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다.

다음 달 10일 권아솔이 일본의 사사키 신지와 로드FC 라이트급 타이틀전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사사키 신지가 지난 9월24일 도전자 결정전에서 승리한 후 미소 짓고 있다. /로드FC 제공
다음 달 10일 권아솔이 일본의 사사키 신지와 로드FC 라이트급 타이틀전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사사키 신지가 지난 9월24일 도전자 결정전에서 승리한 후 미소 짓고 있다. /로드FC 제공

권아솔도 이 점을 명심해야 한다. 권아솔은 다음 달 10일 일본의 사사키 신지와 로드FC 라이트급 타이틀전을 앞두고 있다. 사사키 신지는 결코 쉬운 상대가 아니다.

9월2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샤오미 로드FC 033에서 사사키 신지는 브루노 미란다(브라질)와 타이틀 도전자 자리를 놓고 맞붙었다. 이날 사사키 신지는 몇 차례 타격을 허용하기는 했지만 2라운드 4분50초 만에 암바 서브미션승을 거두며 권아솔의 도전자 자격을 얻었다.

사사키 신지는 브루노 미란다와 경기를 포함해 로드FC에서 박원식, 최종찬, 김창현 등을 연파하며 현재 4연승을 달리고 있다. 지난 4월 일본 종합격투기대회 라이진 FF에서 대런 크룩생크(미국)에게 1라운드 TKO로 패배했지만 로드FC 무대에서는 한 번도 지지 않고 있다.

사사키 신지의 강점은 무엇보다 겸손함이다. 파죽의 4연승을 달리고 있지만 결코 방심하거나 거만하지 않다. 사사키 신지는 도전자 결정전 직후 권아솔에 대한 경계와 긴장감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는 "권아솔은 특별한 약점이 보이지 않는 파이터다. 경기에 집중했을 때 아주 강한 파이터다. 그라운드와 타격 실력을 모두 갖춘 선수로 모든 상황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챔피언 타이틀은 파이터라면 누구에게나 간절하다. 나를 응원해주는 가족이 있어 챔피언이 되고 싶은 욕심이 더욱 커진다. 자랑스럽게 보이고 싶다"며 필승을 다짐했다.

최홍만에 대한 비판이 100% 틀린 이야기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방어전을 불과 한 달여 앞둔 챔피언이 할 적절한 말이었는지는 권아솔 스스로 고민해야 한다. 챔피언 타이틀을 두고 맞붙을 정도라면 기술적 완성도는 승패를 가를 결정적 변수가 아니다. 챔피언 벨트는 결국 '챔피언이 되겠다'는 의지가 누가 더 강했느냐에 따라 주인을 달리한다.

흔히 왕좌는 오르는 것보다 지키는 것이 더 어렵다고들 한다. 권아솔이 사사키 신지가 아닌 다른 선수에게 신경 쓸 시간에 내실을 더 다져야 한다는 쓴소리를 경청해야 하는 이유다. 사사키 신지에게 패하고서 최홍만 핑계를 댈 수 없지 않겠는가.

bd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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