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림, 17번 홀 더블 보기로 무너져
이미림(24·NH투자증권)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IA 클래식(총상금 170만 달러)에서 LPGA 투어 개막 이후 한국(계) 7연승에 도전했지만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이미림은 30일(한국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스배드의 아비아라 골프장(파72, 6593야드)에서 열린 KIA 클래식 최종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쳐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미림은 시작부터 크게 흔들렸다. 1번 홀(파 4)과 2번 홀(파 4)에서 각각 보기와 더블 보기를 내주면서 선두 자리를 내줬다. 그래도 13번 홀(파 4)까지 버디 5개를 챙기며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승부처는 16번 홀(파 4). 드라이버 샷으로 그린을 직접 노린 이미림은 16번 홀에서 이글 퍼트에 성공하면서 선두 크리스티 커(미국)에 1타 차로 따라붙었다. 상승세를 보아 역전도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곧바로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17번 홀(파 5)에서 드라이버 샷이 크게 흔들려 페어웨이 오른쪽 러프에 빠졌다. 레이업한 두 번째 샷은 다시 한번 페어웨이 왼쪽 러프로 향했다. 그린을 노린 세 번째 샷은 그린 주변 프린지에 맡고 굴러 내려왔다. 짧은 어프로치 샷 이후 다섯 번째 샷 만에 그린에 공을 올린 이미림은 2퍼트로 마무리하면서 이글 이후 곧바로 더블 보기를 내줬다.
커와 3타 차이로 벌어진 이미림에게 남은 기회는 18번 홀(파 4) 이글뿐이었다. 커가 18번 홀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타수 차이는 2타가 됐고, 희미하지만 분명 희망의 불씨는 남아있었다.
18번 홀 드라이버 샷을 페어웨이 중앙으로 보낸 이미림은 과감한 공략으로 두 번째 샷을 시도했지만, 아쉽게 홀을 비켜갔고 마지막 홀을 파로 마치면서 준우승을 확정했다.
이미림은 지난해 7월 메이어 LPGA 클래식과 10월 레인우드 LPGA 클래식에서 각각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후 약 6개월 만에 시즌 첫 승이자 통산 3승에 도전했지만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더팩트ㅣ임준형 기자 nimito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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