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전주체육관 = 이현용 기자] '신인 아닌 신인' 송창용(27·울산 모비스)이 칭찬보단 조언과 충고가 앞서는 호랑이 감독에 대한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불만보다는 유재학(51) 감독을 향한 강한 믿음과 신뢰를 나타냈다.
송창용은 17일 오후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시즌 KCC 프로농구 KCC와 원정 경기에서 89-65로 크게 이긴 뒤 기자회견장에 들어섰다. "2경기 연속으로 기자회견장에 들어온 것은 처음"이라며 쑥스러운 표정으로 자리에 앉았다. 그는 최근 식스맨으로서 좋은 활약으로 모비스의 연승을 돕고 있다.
특히 15일 고양 오리온스전에서 21점을 쏟아부으며 팀의 100-91 승리를 이끌었다. 2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이었으나 마지막 순간 연달아 3점포를 꽂아넣었다. 하지만 경기가 끝나고 유 감독은 칭찬 대신 엄하게 그의 플레이를 질책했다. 95-91로 앞선 2차 연장 종료 48초 전 3점슛을 시도한 것에 대해 "(들어갔지만) 송창용이 시간을 보내서 완전한 공격을 해야 했다. 속으로는 '계속 던지지 마라'고 생각했다"면서 "송창용이 얼떨결에 던지는 것이 가끔 들어간다. 그것이 근성이긴 하다"고 기분 좋은 핀잔을 줬다.
이날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대승을 거둔 유 감독은 송창용에 대한 칭찬보다 개선할 부분에 대해 언급했다. "송창용이 감독님 쓴소리를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하다"고 취재진이 묻자 유재학 감독도 "나 역시 궁금하다"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남기고 기자회견장을 떠났다.
유 감독의 궁금증은 금방 풀렸다. 송창용은 좋은 활약에도 쓴소리를 마다치 않는 유재학 감독에 대해 묻자 "감독님이 정확하게 본다. 부족한 것도 많고 배울 것도 많다"면서 "경기를 하면서 흐름을 놓칠 때가 있다. 그럴 때 감독님이 조언을 많이 해준다"고 말했다. 감독을 믿고 의지하는 선수의 면모를 보였다.
한없이 자신을 낮춘 송창용이다. 그는 "감독님이 틀린 말을 하진 않는다. 마음속으로 인정을 한다. 감독님 조언을 이해하지 못한 적은 없다"면서 "팀에서 어린 편이다. 신인 바로 위다. 그러다 보니 쓴소리를 많이 듣는다. 하지만 이런 충고로 배우는 것이 많고 농구도 는다"고 말했다. 다른 팀이면 많은 후배가 있는 상황이 부러울 법도 하지만 좋은 면을 보려는 긍정적인 마음을 나타냈다.
송창용은 기자회견 내내 유재학 감독의 훈련 방식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 쑥스러운 듯 붉게 물든 얼굴로 말을 이어 갔다. 그는 "이제 수비도 어느 정도 길을 알아서 요즘엔 그렇게 많은 얘기를 듣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유재학 감독의 지도로 발전하는 자신의 경기력에 만족한 듯 옅은 미소를 지었다.
좋은 활약에도 칭찬을 받지 못한 송창용이지만 기자회견 끝까지 유재학 감독에 대한 '절대복종'을 강조했다. 그는 "나는 시키는 대로 하는 스타일이다. 시키는 것 외에 다른 것을 하다 보면 실수가 나온다. 감독님은 그것을 안 좋아한다. 그래서 나도 그렇게 감독님이 원하는 플레이를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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