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충남 천안=임준형 기자] '바람의 아들' 양용은(42)이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릴 준비를 마쳤다. 양용은은 국내 유일의 내셔널타이틀 대회인 코오롱 제57회 한국오픈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12억 원, 우승상금 3억 원) 셋째 날, 단독 선두로 나서면서 우승에 다가섰다.
양용은은 25일 충남 천안의 우정힐스 컨트리클럽(파71, 7215야드)에서 열린 이번 대회 3라운드에서 9번 홀(파 4)까지 마치고 3타를 줄여 3언더파로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이번 대회는 1라운드부터 이어진 안개로 경기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 24일 열린 2라운드를 마치지 못한 양용은은 3라운드에 앞서 잔여 경기를 진행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았다. 걷힐 줄 모르는 안개 때문에 애초 예정된 출발 시각보다 3시간 늦은 10시가 돼서야 코스에 나설 수 있었다.
2라운드에서 1언더파를 기록해 중간합계 이븐파 142타로 마친 양용은은 곧바로 진행된 3라운드에서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2번 홀(파 4)과 5번 홀(파 5), 8번 홀(파 5)에서 연달아 버디를 챙기면서 보기 없는 완벽한 플레이를 펼쳤다. 선두에 오른 양용은은 최종라운드에 앞서 3라운드 잔여 경기를 진행한 뒤 본격적인 우승 사냥에 나선다.
양용은은 이번 대회와 최고의 궁합을 자랑한다. 2006년 이후 출전한 코오롱 한국오픈에서 톱5 이하로 떨어져 본 적이 없다. 2010년에는 10타 차이를 극복하고 역전 우승을 기록하며 내셔널 타이틀을 거머쥐기도 했다.
양용은은 이번 대회에서 부활을 꿈꾼다. 지난 2009년 PGA 챔피언십 우승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던 양용은은 2015시즌 PGA 투어 시드권을 상실하면서 설 무대를 잃었다. 침체된 분위기 속에 초청 선수로 이번 대회에 출전한 양용은은 3라운드 9홀을 마치고 단독 선두로 나서면서 우승에 대해 기대감을 높였다.
양용은은 "아침 일찍부터 나왔고 2라운드 잔여 경기를 치른 후 곧바로 3라운드에 돌입해 다소 피로한 느낌은 있다"면서 "3라운드 때는 날씨가 좋아 차분하게 플레이했다. 차분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그는 "지금까지 경기를 치르면서 코스 파악도 끝났고, 자신감도 생겼다"며 "공이 어떤 위치에 있느냐에 따라 변수가 많은 골프장이다. 최대한 홀 공략에 유리한 위치에 공을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1타 차 공동 2위 그룹은 그야말로 박빙이다. 2라운드 선두 강지만(38)과 전윤철(26), 아마추어 함정우(성균관대1) 등 무려 6명이 포진해있다. 이중 장이근(21)의 성적이 눈에 띈다. 장이근은 3라운드 11번 홀까지 마치고 4언더파를 기록, 합계 2언더파로 공동 2위 그룹에 합류했다. 장이근은 원아시아투어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차이나를 병행하는 신인이다. 전반 9홀에서 5개의 버디를 잡아내며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친 장이근은 최종라운드에서 우승 경쟁을 펼친다.
노승열(22·나이키골프)도 힘을 냈다. 노승열은 3라운드 12번 홀까지 마치고 2언더파를 적어냈다. 합계 이븐파를 기록한 노승열은 단독 9위에 올라 우승 가능성을 남겼다.
한편, 이번 대회 3라운드는 일몰로 인해 오후 5시 45분 경기가 중단됐다. 3라운드 잔여 경기는 26일 열리는 최종라운드에 앞서 진행된다.
nimito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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