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인천 문학주경기장=임준형 기자] 아시아 최대의 장애인 스포츠 축제인 2014 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의 화려한 막이 올랐다.
2014 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이 18일 오후 6시 15분 인천 문학주경기장에서 개회식을 시작으로 1주일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불가능이 우리를 이끈다(Impossible Drives US)'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개회식은 '불가능'을 앞에 두고 인간의 순수한 열정과 창의성에 초점을 맞췄다. 장애인 선수들과 그들을 응원한 가족들, 도움을 준 의료진, 과학자 등 다양한 방법으로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든 모두의 삶과 도전을 축하하는 축제의 장으로 꾸며졌다.
6시 15분 시작된 개회식은 각기 다른 모습으로 존재하는 인류의 모습을 축하하기 위해 '[BE] 인류, 존재하다'라는 주제로 꾸며졌다. 반딧불이, 빛 공연자들이 개회식이 열린 인천 문학주경기장 내부로 모여 다양한 형태의 동선과 기호를 연출했다.
오후 6시 20분께는 DJ의 흥겨운 음악과 함께 선수단 입장이 시작됐다. 26번째 북한이 입장하자 관중들의 환호성이 쏟아졌다. 북한 선수단은 관중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답했다. 이어 27번째로 입장한 중국 선수단은 '안녕하세요, 인천!'이라는 현수막과 함께 입장해 관중들의 박수를 이끌었다. 한국은 한국어 표기 국명 가나다순에 따라 참가국 중 맨 마지막 순서로 경기장에 입장했다. 한국 선수단의 기수를 맡은 임우근의 뒤로 327명 한국 선수단이 모습을 나타냈다. 한국 선수단은 쌀쌀한 날씨에도 개회식을 찾은 관중들을 향해 미소와 손짓으로 감사의 뜻을 표했다.
선수단의 입장이 완료된 후 '[Impossible] 불가능, 그 높은 벽'과 '[Creativity] 창의성이라는 열쇠'를 주제로 한 화려한 공연이 펼쳐졌다. 빛 공연자들이 다양한 형태의 동선과 기호를 연출했다.
주제공연에서는 불가능을 가능으로 많은 수많은 '창의성'을 상징하는 대형 휠과 외발자전거, 인간의 신체를 대신하는 의족과 의수 등이 도구로 사용된 퍼포먼스가 이어졌다. 트램펄린 공연자, 비보이 등이 이러한 도구를 통해 되찾은 신체의 자유를 온몸으로 표현했다. 또한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든 발명가와 공학도 등 장애인을 위해 평생을 바친 이들에 대한 소개가 이어졌다. 가수 김태우는 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 공연에서 '촛불 하나'를 열창해 개회식의 흥을 돋웠다.
김성일 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 대회 조직위원장은 환영사에서 "아시아 각국에서 온 선수 및 임원들을 환영한다"며 "오늘 이 자리에서 스스로 한계를 뛰어넘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전과 가슴 벅찬 감동의 물결이 한국을 넘어 전 세계로 뻗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토 자이날 아브자린 아시아장애인올림픽위원회(APC) 위원장은 "이렇게 멋진 개회식에 참가할 수 있어 기쁘다"며 "무엇보다 사람들의 기억 속에 오래도록 남는 대회가 되길 바란다. 이곳 인천에서 우리는 장애인 스포츠의 놀라운 힘을 보게 될 것이다. '하나의 비전', '하나의 미션', '하나의 희망'이라는 진정한 '하나의 정신'으로 대회를 축하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개회선언, APC기 입장 및 게양, 장애인올림픽가 연주, 선수 및 심판 선서가 진행됐다.
개회식의 하이라이트인 성화 점화는 오후 8시 10분께 시작됐다. 2012 런던 올림픽 유도 100kg급 금메달리스트 최광근이 시각장애견 새찬이와 함께 첫 번째 성화 주자로 나섰다. 두 번째 성화 주자는 2008 베이징 장애인 올림픽 여자 사격 50m 소총 3자세 금메달리스트 이윤리였다. 세 번째 성화 주자는 시각 장애를 앓고 있는 가수 이동우와 장애인용 의상 제작하는 안선영 씨가 맡았고, 네 번째 성화 주자로는 우리나라 최초 장애인 올림픽 메달리스트이자 1972년 독일 장애인올림픽 탁구 휠체어 부문 금메달리스트 송시남과 이길여 가천대학교 총장이 나섰다.
2014 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의 성화 최종 점화자는 2009 런던 세계장애인수영선수권에서 대회 3관왕을 차지한 김세진과 그의 어머니 양정숙 씨였다. 카운트다운을 끝으로 점화된 성화는 화려한 불꽃과 함께 10월의 가을 하늘을 붉게 물들였다.
한편, 2014 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은 24일까지 인천 일원에서 열린다. 41개국에서 온 6196명의 선수단이 23개 종목에 걸린 400여 개의 금메달을 놓고 열띤 경쟁을 펼친다. 한국은 전 종목에 역대 최다인 선수 327명, 임원 147명 등 총 474명의 선수단을 파견해 종합 2위를 노리고 있다.
nimito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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