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인천국제공항 = 이현용 기자] '배구 여제' 김연경(26·페네르바체)이 터키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모든 짐을 어깨에 지고 한국을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정상으로 이끈 그는 터키에서도 소속팀의 '중심'으로 시즌 개막을 앞두고 있다.
김연경은 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터키로 출국했다. 공항에서 많은 이들 사이로 솟은 그의 얼굴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출국 수속을 마치고 마주 앉은 그에게서 가장 먼저 느껴지는 것은 한 분야에서 세계 최고에 오른 '자신감'이었다. 아시안게임을 출전하느라 제대로된 휴식을 취하지도 못했고 어깨도 안 좋은 상태지만 김연경에게서 여유가 느껴졌다.
김연경은 "이번에 하나도 못 쉬었다. 이제 시작인데 진짜 힘들다"고 걱정을 먼저 나타냈다. 이어 "어깨가 정말 안 좋다. 아시안게임이 끝나고 쉴 때 주사를 맞고 치료에 전념했다"고 몸 상태에 대해서도 솔직히 밝혔다. 하지만 어려운 상황에서도 여유와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다 자신이 감당해야 하는 부분이라는 듯이 무심하게 말을 이어 갔다. 그는 "안 좋지만 어쩔 수 없다. 항상 (스파이크를) 많이 때리니깐 감당해야 한다. 내가 관리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아시안게임에서 매 경기 20점 이상을 기록하며 한국에 금메달을 안긴 김연경은 소속팀에서도 주 공격수로 나선다. 리오넬 메시(27·FC 바르셀로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9·레알 마드리드)가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모두 에이스인 것과 같은 이치다. 김연경은 "사장님이나 단장님이 나를 중심으로 팀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한다"며 "내가 할 일은 항상 같은 것 같다. 중심을 잘 만들어야 다른 선수들이 잘 따라올 수 있다. 내가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밝혔다. 책임감을 느끼고 기대에 오롯이 보답하려는 '여제'의 마음이었다.
김연경은 지난 5월 페네르바체와 재계약을 맺었다. 활약이 좋지 못하면 가차 없이 팀을 떠나야 하는 유럽리그에서 한 소속팀에서만 4번째 시즌을 맞이한다. 올 시즌 김연경의 목표는 단순하다. 나서는 모든 대회 우승이다. 그는 "슈퍼컵, 터키리그. 터키컵. 챔피언스리그까지 다 우승을 하고 싶다. 이번에 구성원도 좋아 희망적이다. 공격뿐만 아니라 리시브라던가 그런 부분에서도 내가 할 일이 많아질 것"이라며 밝게 웃었다. 자신에게 쏠린 기대를 즐기고 있었다.
자신의 활약이 가장 중요하다고 여러 차례 강조하는 김연경에게서 '여제의 향기'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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