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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축구] '남북 결승 맞대결!' 한국, 태국 2-0 격파…28년 만에 결승행

  • 인천아시안게임 | 2014-09-30 21:53




이종호(가운데)가 30일 열린 태국전에서 전반 41분 선제골을 터뜨린 뒤 이광종 감독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인천문학경기장 = 최진석 기자
이종호(가운데)가 30일 열린 태국전에서 전반 41분 선제골을 터뜨린 뒤 이광종 감독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인천문학경기장 = 최진석 기자

[더팩트ㅣ인천문학경기장 = 김광연 기자] '북한 나와라!'

남북 축구가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만난다. 36년 만의 결승 맞대결이다. 1978년 방콕 대회에서 동반 우승을 차지했던 한국과 북한이 2014년 인천 대회에서 금메달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됐다.

한국은 30일 인천문학경기장 주 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태국과 4강전에서 2-0으로 이겼다. 초반부터 공세를 펼치며 주도권을 쥔 한국은 전반 막판 두 골을 몰아치며 결승행 티켓을 따냈다. 전반 41분 이종호(전남 드래곤즈)가 해결사로 나서며 선제골을 뽑아 냈고, 3분 뒤 장현수(광저우 부리)가 페널티킥 골을 성공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1998년 방콕 대회 8강전에서 쇼크를 안겼던 태국에 설욕하며 결승에 올랐다.

한국은 이용재(V바렌 나가사키)를 원톱으로 기용했다. 김승대(포항 스틸러스)가 공격 2선에 서고, 이재성(전북)과 이종호(전남 드래곤즈)가 좌우 측면 공격을 맡았다. 박주호와 손준호(포항 스틸러스)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섰고, 김진수(호펜하임)-장현수(광저우 푸리)-김민혁(사간 도스)-임창우(대전 시티즌)가 포백 라인에 섰다. 골키퍼 장갑은 어김없이 김승규가 꼈다.





이종호(오른쪽)가 전반 41분 선제골을 터뜨린 뒤 기뻐하고 있다. / 최진석 기자
이종호(오른쪽)가 전반 41분 선제골을 터뜨린 뒤 기뻐하고 있다. / 최진석 기자

초반부터 경기 분위기를 주도했다. 상대 뒤 공간을 노린 한 박자 빠른 패스와 측면 활용으로 기회를 노렸다. 수비를 달고 괴롭히는 김승대의 빠른 돌파가 돋보였다. 한국은 전반 8분 이종호가 이재성의 패스를 받아 강력한 슈팅을 연결했으나 태국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전반 28분에는 페널티박스 안 혼전 상황에서 김진수가 흘러나온 볼을 달려들며 슈팅했으나 태국 수비수를 맞고 굴절돼 아쉬움을 남겼다. 전반 35분에는 코너킥 공격에 가담한 장현수의 헤딩 슈팅이 골문 옆으로 흐르며 땅을 쳤다.

좀처럼 풀리지 않던 경기에서 '한일전 영웅' 이종호가 또다시 해결사로 나섰다. 전반 40분 공격에 가담한 오른쪽 풀백 임창우가 측면 돌파 후 크로스를 올렸다. 페널티박스 안으로 파고든 이종호가 정확한 헤딩 슈팅으로 태국의 골문을 열었다. 한 박자 빠른 크로스와 정확한 헤딩 슈팅이 어우러져 선제골로 연결됐다. 분위기를 탄 한국은 전반 43분 페널티박스 안으로 돌진한 이재성이 상대 수비수의 발에 걸리며 넘어져 페널티킥을 얻어 냈다. 키커로 나선 장현수는 두 번 페널티킥을 차는 해프닝 속에서도 침착성을 잃지 않고 추가골을 성공했다.





장현수가 30일 열린 태국전에서 전반 44분 페널티킥을 넣은 뒤 뒤풀이를 펼치고 있다. / 최진석 기자
장현수가 30일 열린 태국전에서 전반 44분 페널티킥을 넣은 뒤 뒤풀이를 펼치고 있다. / 최진석 기자

2골 차 여유를 안고 후반전을 맞이한 한국은 태국의 공세를 적절히 차단하며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여러 차례 위험 지역에서 프리킥 찬스를 내줬지만 집중력을 잃지 않고 수비망을 견고하게 구축하며 골을 내주지 않았고, 경기 막판 수세에서는 수문장 김승규가 여러 차례 '슈퍼 세이브'를 펼치며 든든히 골문을 지켰다. 후반 37분과 후반 43분 이재성과 이용재를 빼고 각각 최성근(사간 도스)과 문상윤(인천 유나이티드)를 투입하는 여유를 보인 한국은 2점 차 승부를 마무리하며 2만 3555명 관중 앞에서 크게 환호했다.

태국을 꺾은 한국은 1986년 서울 대회 이후 28년 만에 결승에 올라 4번째 아시안게임 정상을 노리게 됐다. 또한 1978년 방콕 대회 결승에서 북한과 0-0으로 비겨 공동 우승을 차지한 지 36년 만에 다시 정상 길목에서 승부를 벌이게 됐다. 운명의 남북 결승 맞대결은 다음 달 2일 인천문학경기장에서 펼쳐진다.

한편, 북한은 이날 오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이라크와 4강전에서 연장 전반 6분 터진 정일관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하며 1990년 베이징 대회 이후 24년 만에 결승에 올랐다.

fun350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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