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현용 기자] 2014 MBC배 전국수영대회 겸 제17회 인천아시안게임 경영 대표 선발전이 마무리됐다. 박태환이 6관왕으로 우뚝 선 가운데 여자 수영의 박한별(17·부산체고)과 안세현(19·울산시청)이 신기록 행진을 벌이며 한국 수영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안세현은 한국 최고 기록을 다시 썼다. 20일 경북 김천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여자 일반부 접영 100m 결승에서 58초56으로 터치패드를 가장 먼저 찍었다. 지난해 10월 23일 인천 전국체육대회에서 자신이 작성한 한국 최고 기록(58초63)을 0.07초 줄였다. 19일 여자 일반부 접영 200m에서도 2분08초67로 1위를 차지한 안세현은 2관왕에 올랐다. 그는 여자 접영 100m와 200m에서 한국 대표로 인천 아시안게임에 나선다.
안세현은 고등학교 때부터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유망주로 꼽혔다. 오랜 시간 안세현을 지도한 한량경 울산시청 감독은 <더팩트>와 전화 통화에서 "승부 근성이 좋고 지구력도 어렸을 때부터 뛰어났다"면서 "올해부터 접영 200m도 출전했는데 후반 지구력이 나아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항상 변화하고 발전하는 선수라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 부상과 슬럼프가 없는 것도 장점이다. 조심스럽게 메달권 진입을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여고생 박한별도 하루에 한국 신기록을 두 차례나 작성했다. 19일 열린 대회 여자 고등부 배영 50m 예선에서 28초04로 레이스를 마쳤다. 결승에서도 같은 기록으로 터치패드를 가장 먼저 찍었다. 이 종목의 종전 한국 최고 기록은 박한별이 지난달 29일 회장배 겸 KBS배 전국수영대회에서 세운 28초46이다. 20일 만에 한국 신기록 3개를 작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무서운 오름세로 생애 첫 태극 마크도 달았다.
여자 배영에는 유독 유망주가 많다. 200m 한국 기록(2분12초03)을 갖고 있는 임다솔(16·계룡고)과 여중생 이다린(15·서울체중), 이도륜(15·경기체중) 등이 있다. 이들과 펼치는 선의의 경쟁이 박한별을 더 강하게 만들고 있다. 박한별의 강점은 스타트에 이은 잠영이다. 서성식 부산체고 코치는 "물속에서 초반 15m를 나아가는 돌핀킥은 실업 선수들보다 뛰어나다. 163cm의 작은 키지만 대단한 근력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단점인 지구력만 보완한다면 충분히 더 좋은 기록을 기대할 만하다.
2014 MBC배 전국수영대회의 주인공은 '6관왕' 박태환이었다. 하지만 10대 유망주들의 희망 찬가가 '주인공' 박태환만큼 빛났다. 오늘보다 내일이 더 밝은 한국 수영을 확인한 MBC배 전국수영대회였다.
sporg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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