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7일 스웨덴과 준결승 티켓 놓고 격돌
[더팩트ㅣ박대웅 기자] '축구 종가' 잉글랜드가 승부차기 혈투 끝에 콜롬비아를 꺾고 8강에 진출했다.
잉글랜드는 4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 16강 콜롬비아아 경기에서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이겼다. 이로써 잉글랜드는 12년 만에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잉글랜드는 전반부터 시종일관 경기를 주도하며 '에이스' 하메스 로드리게스가 종아리 부상으로 결장한 콜롬비아를 몰아부쳤다. 하지만 콜롬비아의 촘촘한 수비벽을 뚫지 못하며 답답한 경기를 이어갔다.
승부의 균열은 후반 12분 코너킥 상황에서 발생했다. 잉글랜드이 '주포' 해리 케인을 수비하던 카를로스 산체스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중심을 잃고 넘어지던 케인의 등 위로 올라타는 반칙을 범했다. 주심은 즉각 페널티킥을 선언함과 동시에 카를로스 산체스에게 경고장을 내밀었다. 조별리그 1차전 일본과 경기에서 경기 초반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과 퇴장 명령을 받았던 산체스는 또다시 승패에 결정적 영향을 끼쳤다. 케인이 키커로 나섰다. 케인은 골문 중앙으로 영리하게 차 넣었다. 이 골로 이번 대회 6호골을 기록하며 득점왕에 성큼 다가섰다.
잉글랜드와 콜롬비아는 확연하게 다른 색으로 경기에 임했다. 잉글랜드는 세트피스, 콜롬비아는 역습으로 골을 노렸다. 잉글랜드는 시종일관 우위를 점하며 콜롬비아를 압박했다. 콜롬비아는 속도감 있는 역습으로 잉글랜드의 골문을 노렸지만 골 결정력이 아쉬웠다. 케인의 득점 이후 경기 양상은 달라졌다. 콜롬비아는 후반 17분 제퍼슨 레르마가 나가고 카를로스 바카를 투입했다. 이어 후반 24분에는 페널티킥의 주인공 카를로스 산체스를 빼고 안드레아스 유리베를 투입했다. 모두 공격적인 교체지만 마지막 결정력이 아쉬웠다.
잉글랜드도 변화를 줬다. 후반 36분 델리 알리를 빼고 에릭 다이어를 투입했다. 경기는 종료시간이 다가올 수록 격렬해졌다. 콜롬비아는 라인을 대거 올리며 잉글랜드 골망을 노렸다. 잉글랜드는 후반 35분여가 넘어가는 시점부터 라인을 다소 내리고 콜롬비아의 공세를 받아치는 형태로 경기를 운영했다. 후반 43분 잉글랜드는 라힘 스털링을 빼고 빠른 발의 역습형 공격수 제이미 바디를 투입했다.
뒤가 없는 콜롬비아는 마지막 교체 카드도 공격수를 꺼내들었다. 후반 43분 후안 페르난도 킨테로를 빼고 루이스 무리엘을 투입했다. 콜롬비아는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잉글랜드를 몰아세웠다. 그리고 드라마를 썼다. 잉글랜드 문전으로 길게 찬 골키퍼의 킥이 잉글랜드 수비를 맞고 흘러 나왔고, 마테우스 유리베의 예상을 깨는 장거리 슈팅이 그대로 잉글랜드 골문으로 향했다. 조던 픽포드 골키퍼의 선방 끝에 콜롬비아는 마지막 기회나 다름없는 코너킥을 얻었다. 후반 48분 수비수 예리 미나가 훌쩍 뛰어 올라 방아찍기 헤더로 잉글랜드의 골망을 흔들었다. 극적으로 승부는 연장으로 몰고가는 천금같은 극장골이었다.
상승세를 탄 콜롬비아는 연장 30분 동안 잉글랜드를 몰아세웠다. 기동력은 물론 집중력도 크게 떨어진 잉글랜드는 콜롬비아에 주도권을 내주며 끌려갔다. 하지만 골이 나오지 않았다. 잉글랜드는 실점하지 않았고, 경기는 승부차기로 이어졌다. 피말리는 승부차기는 콜롬비아가 3-2로 앞서 있던 잉글랜드의 3번째 순서부터 요동쳤다. 조던 핸더슨의 오른발 슈팅이 오스피나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하지만 콜롬비아가 4번째 키커 유리베가 골대를 맞히며 확실하게 도망갈 수 있는 기회를 날리면서 잉글랜드에 기회가 찾아왔다.
잉글랜드의 네 번째 키커 키에런 트리피어의 골로 3-3 균형을 이룬 잉글랜드는 카를로스 바카의 슈팅을 막아낸 픽포드 골키퍼의 선방에 환호했다. 결국 에릭 다이어가 마지막 킥을 성공한 잉글랜드가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이 승리로 잉글랜드는 과거 월드컵에서 세 번의 승부차기 끝에 모두 패했던 징크스를 날려 버렸다.
한편 잉글랜드는 7일 스웨덴과 준결승 진출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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