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호주 1-1 무승부! 용맹한 '사커루'
[더팩트 | 이한림 기자]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연소(19세 5개월) 선수 호주의 다니엘 아르자니(19·멜버른 시티)가 월드컵 무대에서 존재감을 뽐냈다.
호주의 미드필더 아르자니는 21일 9시(한국시간) 러시아 사마라의 사마라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C조 2차전 덴마크-호주 경기에서 후반 23분 교체 출장했다.
덴마크-호주 경기 결과는 1-1 무승부. 호주는 전반 7분 덴마크의 '마에스트로' 크리스티안 에릭센(토트넘)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그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전반 36분 '털보 주장' 마일 예디낙의 패널티킥으로 경기 균형을 맞추더니 후반전 종료 시점까지 덴마크를 벼랑끝으로 몰아넣는 경기력으로 세계 축구팬들을 놀라게 했다.
호주는 경기 시작부터 수비 라인을 내리지 않고 오히려 적극적인 공격을 시도했다. 크로스와 골 결정력이 다소 부정확해 골을 터뜨리지는 못했지만 강팀 덴마크를 상대로 전혀 주눅들지 않은 모습이었다.
전반전부터 덴마크를 강하게 밀어붙이던 호주에게도 한계는 찾아왔다. 호주는 후반 중반 이후 체력이 서서히 떨어지고 있었다. 덴마크는 이를 놓치지 않고 후반 14분 교체 투입한 마르틴 브라이트바이트(보르도)를 중심으로 활발한 공격을 펼쳤다.
후반 23분 호주가 한 선수의 투입으로 공격의 활로를 다시 찾았다. '월드컵 막내' 아르자니가 그 주인공이다. 호주의 왼쪽 윙어로 선발 출장한 '베테랑' 로비 크루스(30·보훔)을 대신해 1999년생의 아르자니가 경기장을 밟았다.
아르자니는 한국의 이승우(20·헬라스 베로나)처럼 월드컵 최종 명단 발표를 앞두고 대표팀에 '깜짝 승선'한 유망주다. 호주가 월드컵 직전 치른 2번의 평가전에서 '유럽의 강호' 체코와 헝가리를 상대로 맹활약했다. 특히 헝가리전에서는 후반 28분 교체 투입 1분 만에 A매치 데뷔골을 작렬하기도 했다.
그러나 아르자니는 아직 월드컵 무대에서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었다. 지난 16일 조별리그 1차전 프랑스전에서 후반 40분 투입돼 월드컵 데뷔전을 치렀으나 자신의 기량을 보여줄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배가 고픈' 아르자니의 투입은 적중했다. 나오자마자 호주의 공격에 새 바람을 불어 넣었다. 자신의 포지션인 왼쪽에 국한되지 않고 중앙과 오른쪽을 오가며 활발히 움직였다. 후반 29분 호주의 앤드류 나부트(우라와레즈)가 어깨 부상으로 빠지며 경기가 잠시 소강 상태에 접어 들었으나, 호주는 아르자니를 중심으로 다시 측면 공격을 전개했다.
경기 막판 호주 공격에 물꼬를 틔운 아르자니는 결정적인 장면도 한 차례 연출했다. 후반 42분 호주의 왼쪽 윙백 아지즈 베히치(브루사스포르) 침투 패스를 받았고, 왼쪽 측면에서 툭툭 치고 들어가며 장신의 덴마크 수비수를 앞에 세워두고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덴마크 골키퍼 카스퍼 슈마이켈(레스터시티)이 극적으로 선방했지만 운이 따랐다면 아르자니의 슈팅은 호주에게 승점 3을 가져다줄 수도 있었다.
결국 호주는 덴마크와 경기를 무승부로 마무리하며 러시아 월드컵 첫 승점을 챙겼지만 경기력을 봤을 때 결과가 아쉽게 됐다. 또 막내 아르자니가 보여준 움직임은 월드컵에 뛰고 있는 모든 '형'들을 놀라게 하기 충분했다.
한편 호주는 26일 러시아 소치에서 조별리그 C조 3차전 페루와 막판 승부를 남겨두고 있다. 페루를 꺾지 못하면 프랑스-덴마크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탈락이 확정된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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