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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멕시코] 전차군단 패배! F조 안갯속에 빠지다

  • 스포츠 | 2018-06-18 06:58
독일, 멕시코에 덜미! 멕시코의 '신성' 로사노(22번)의 한 방이 F조를 안갯속으로 몰고 갔다. /모스크바=게티이미지
독일, 멕시코에 덜미! 멕시코의 '신성' 로사노(22번)의 한 방이 F조를 안갯속으로 몰고 갔다. /모스크바=게티이미지

독일, 멕시코에 충격의 패배!

[더팩트 | 이한림 기자] 첫 경기부터 예상이 완전히 빗나갔다. '디펜딩 챔피언' 독일이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멕시코의 역습에 무너졌다. 독일-멕시코 경기에서 의외의 결과가 나오면서 F조는 안갯속에 빠졌다.

독일은 18일(이하 한국 시간) 0시 러시아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멕시코와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F조 첫 경기에서 1-0으로 패배했다. 전반 35분 멕시코의 '신성' 이르빙 로사노(PSV 아인트호벤)가 결승골을 기록하며 독일-멕시코 하이라이트를 완성했다.

독일에 충격적인 패배다. 전반전의 독일은 낯설었다. 잔실수가 많았고 몸놀림이 무거워 보였다. 지고 있던 후반전부터는 일방적인 파상 공세를 이어갔으나 마무리가 좋지 않았다. 경기 후 집계된 슈팅 수는 독일 25개, 멕시코 12개 였다. 밀렸지만 실점하지 않은 멕시코는 놀라운 경기력으로 승점 3을 따냈다.

일반적으로 전력이 자신보다 강한 팀을 상대하면 경기 시작부터 수비 라인의 과감한 전진을 배제하고 소극적인 경기를 진행한다. 더욱이 상대가 월드컵 디펜딩 챔피언이자 FIFA(국제축구연맹)랭킹 1위 독일이라면 고민할 필요가 없을 듯하다. 90분 내내 꽁꽁 잠그다가 상대의 실수를 노리는 게 현명할 수도 있다.

그러나 멕시코는 달랐다. 독일-멕시코 경기에서 전반전 슈팅 수는 9-8로 오히려 멕시코가 1개 더 많았다. 같은 포메이션(4-2-3-1) 대결로 맞붙을 놓더니 사전에 준비해온 '필살기' 역습 전술을 적극 수행했다. 독일은 후방 빌드업을 통한 조직적 패스로 꾸준히 멕시코 수비를 압박했고 멕시코는 빠른 속도로 좌우 측면을 활용한 역습으로 맞섰다. 전반전 독일-멕시코 하이라이트를 보면, 멕시코의 공격이 더 빠르고 날카로웠다.

독일-멕시코의 공방전은 치열했다. 경기 초반부터 유효 슈팅이 지속적으로 터지며 경기 속도는 점점 빨라졌다. 그러나 전반 35분 먼저 체력이 소진된 쪽은 독일이었다. '신성' 로사노의 역습에 실점한 독일은 충격을 받은 듯한 표정으로 라커룸에 돌아갔다.

멕시코의 후반전 슈팅 수는 3개에 불과했다. 승기를 잡은 멕시코가 후반전 수비 숫자를 늘리며 '잠그기'에 들어간 까닭이다. 휘슬이 울릴 때까지 독일의 매서운 파상공세를 막아냈다. 멕시코가 아니었다면 막기 어려웠을 지도 모른다.

이처럼 멕시코의 승리는 단순한 1승이 아니다. 멕시코는 'F조 최강' 독일을 잡았기 때문에 비교적 전력이 아래에 있는 한국과 스웨덴에게서 승점 3을 추가로 챙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독일의 4연속 월드컵 4강을 이끈 뢰브 감독은 고민에 빠지게 됐다. /게티이미지
독일의 4연속 월드컵 4강을 이끈 뢰브 감독은 고민에 빠지게 됐다. /게티이미지

독일은 전 대회 우승국의 다음 대회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우승국 징크스'가 이내 신경쓰이게 됐다. 우승을 노리는 팀도 16강 진출이 먼저다. 빠듯하지만 판을 다시 짜야한다. 떨어져 있는 컨디션 회복에도 속도를 내야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초비상이다. 한국의 조별리그 3번째 경기가 2승을 치르고 온 독일이기를 바랐다. 또 당장 눈 앞의 스웨덴전도 급한데 다음 경기 멕시코의 전력도 강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아르빙 로사노라는 경계 대상도 추가됐다.

스웨덴도 울상이다. 한국과의 첫 경기를 치르면 다음 경기가 멕시코에 일격을 당한 독일이라는 점이 부담스럽다.

말그대로 '혼돈의 F조'다. 승점이 없는 독일은 남은 2차전 스웨덴과 3차전 한국전에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관측된다. 아직 경기를 치르지 않은 한국-스웨덴 전에 관심이 쏠린다. F조의 향방은 18일 오후 9시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에서 열리는 한국-스웨덴전 결과에 의해 갈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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