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폴란드에 2-3 패배
[더팩트 | 심재희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위 폴란드는 강했다. 역시 2018 러시아 월드컵 톱시드(H조)를 그냥 받은 게 아니었다. 중원 압박이 매우 뛰어났고,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중심이 되는 공격도 다양하고 파괴력이 있었다. 신태용호가 뒷심을 발휘하며 동점까지 만들었으나 끝내 벽을 넘지 못했다. 그래도 잘 싸웠다. 특히, '월드 클래스' 손흥민의 '사이다 맹활약'은 패배 속에서도 환하게 빛났다.
신태용호가 28일(한국 시각) 폴란드 호주프의 실롱스키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폴란드와 평가전에서 2-3으로 졌다. 후반전 맹추격전을 벌여 동점을 이뤘으나 2%가 부족했다. 추가시간에 결승골을 내주며 패배의 쓴잔을 들었다. 경기 후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라는 말이 오랜만에 나왔다. 유럽에서도 강자로 인정받는 폴란드를 상대로 해볼 건 해보고 졌기 때문이다. 2-3 석패. 폴란드의 간담을 서늘하게 한 추격전의 중심에는 '손날두' 손흥민이 있었다.
손흥민은 '원톱'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스리백과 파이브백을 오가는 수비 중심의 전형 속에 최전방에 배치됐다. 전반전 중반까지 이렇다 할 찬스를 잡지 못했다. 폴란드의 공세가 거세 공을 만질 기회가 거의 없었다. 전반 30분 처음 온 기회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권창훈이 찔러준 패스를 받아 40m 이상을 질주하며 마무리 슈팅까지 날렸다. 토트넘 홋스퍼에서 보여주던 '미친 치달(치고 달리기)'로 폴란드 수비수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폭발적인 스피드로 폴란드 수비수들을 달고 페널티박스까지 달린 후 짧은 헛다리 드리블에 이은 왼발 슈팅을 날렸다. 슈팅이 다소 약해 골키퍼에 막혔지만 폴란드 수비수들의 고개를 가로젓게 만들 정도로 위협적인 공격을 보였다.
한국이 0-2로 뒤지자 손흥민은 '플랜A'로 돌아서서 펄펄 날았다. 4-4-2 전형 속에서 투톱으로서 추격전을 진두지휘했다. 좌우전후를 가리지 않고 폭넓게 움직이며 폴란드 수비진을 파고들었고, 과감한 슈팅과 침투 패스 등으로 한국의 공격 에너지를 끌어올렸다. 후반전 중반 김신욱이 투입된 이후에는 또 한번 변신했다. 왼쪽 윙포워드로 자리를 바꿔 활약했다.
손흥민의 '하드워킹'은 후반전 막판 빛을 발했다. 이창민의 추격골과 황희찬의 동점골이 모두 손흥민의 발 끝에서 시작됐다. 후반 35분 손흥민은 폴란드 수비 사이에서 이창민에게 패스를 건네 중거리포를 이끌어냈다. 폴란드 수비수들을 자신에게 끌어들인 뒤 빈 공간에 있는 이창민에게 찬스를 내주며 도움을 올렸다. 2분 뒤에는 드리블 돌파 후 왼쪽 측면의 박주호에게 절묘한 스루패스를 찔러줬다. 박주호는 깊게 공격에 가담해 정확한 컷백 패스로 황희찬의 동점골을 도왔다.
원톱, 투톱, 왼쪽 윙포워드, 그리고 데드볼 스페셜리스트까지. 공격에서 다양한 임무를 소화하면서 프리킥이나 코너킥까지 전담하며 한국 공격을 이끈 손흥민. 비록 신태용호를 승리로 이끌지 못했으나, 세계적인 강팀 폴란드를 상대로도 '월드 클래스' 손흥민의 진가는 환하게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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