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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프리즘] '골폭풍' 석현준, '신심' 사로잡나

  • 스포츠 | 2017-12-11 09:16

석현준 러시아행 티켓 거머쥘까. '한국의 즐라탄' 석현준이 10일(한국시간) 프랑스 리그앙 17라운드 AS모나코와 경기에서 멀티골을 기록하며 물오른 골감각을 뽐냈다. /더팩트DB
석현준 러시아행 티켓 거머쥘까. '한국의 즐라탄' 석현준이 10일(한국시간) 프랑스 리그앙 17라운드 AS모나코와 경기에서 멀티골을 기록하며 물오른 골감각을 뽐냈다. /더팩트DB

석현준 멀티골, 신태용 눈도장 받을까

[더팩트ㅣ박대웅 기자] '감독님, 흥민이 옆자리 비었죠?'

'한국의 즐라탄' 석현준(26·트루아)이 프랑스 무대 첫 멀티골(2골)을 기록했다. 지난달 26일 앙제와 경기에서 시즌 3호골을 터뜨린 후 14일 만의 골 사냥 성공이다.

석현준은 10일(한국시간) 모나코에 위치한 루이2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2018 프랑스 리그앙 17라운드 AS모나코와 대결에서 올 시즌 4, 5호골을 연달아 성공했다.

선발 출장한 석현준의 활약은 단연 돋보였다. 전반 25분 동료 사이프 에딘 카위의 슈팅이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튕겨나오자 문전에서 침착하게 밀어넣으며 골망을 흔들었다. 이어 후반 5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추가골을 기록했다. 멀티골을 기록한 석현준은 후반 아다마 니안느와 교체됐다. 트루아는 석현준의 2골을 끝까지 지켜내지 못하며 2-3으로 역전패했다.

역전패한 트루아와 달리 확실한 공격자원을 찾고 있는 신태용호에게 석현준의 멀티골은 반가운 소식이다.

신태용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은 석현준, 김신욱, 황희찬 등을 손흥민의 투톱 파트너로 고민하고 있다. 그런 만큼 석현준의 최근 활약은 신태용 감독의 눈도장을 찍기 충분하다. 신태용 감독 역시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이 끝난 뒤 석현준과 황희찬 등 유럽파 선수들을 직접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4-4-2 포메이션의 신태용 감독과 러시아로 향한 공격수는 투톱 기준으로 많아야 4~5명 정도다. 폭넓은 활동량과 수비가담 능력을 갖춘 '연계형 공격수'를 선호하는 신태용 감독의 성향상 대표 스트라이커 손흥민과 물 오른 득점포를 가동 중인 황희찬, 11월 A매치 데이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이근호 등이 '신심'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근호와 황희찬 모두 전형적인 센터포워드가 아니고 신장도 크지 않아 제공권이나 몸싸움에 강한 팀을 상대할 때 약점이 있다. 이 공백을 메울 공격수가 석현준이다. 석현준은 세트피스나 롱패스에 이은 직선적 공격에서 빠르게 득점을 노려야 하는 상황에서 상대 수비와 경합하고 공중볼을 따낼 능력을 갖춘 선수다.

석현준이 장신과 좋은 신체 밸런스 그리고 최근 물오른 골감각 등으로 신태용호 승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고 있다. /더팩트DB
석현준이 장신과 좋은 신체 밸런스 그리고 최근 물오른 골감각 등으로 신태용호 승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고 있다. /더팩트DB

여기에 석현준은 190cm의 장신에도 신체 밸런스가 좋고 체력과 주력도 괜찮은 편이다. 신태용 감독의 빠른 축구에 충분히 적응할 수 있다. 아울러 AS모나코 전에서 보여준 중거리 슈팅능력과 문전에서의 과감성은 석현준의 가치를 높이는 대목이다. A매치 11경기에 출전해 4골을 기록 중인 석현준은 자신과 비슷한 유형의 타깃형 공격수 김신욱에 비해 골 결정력과 경기 템포에서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문제는 기복이 심하며 연계능력도 썩 좋지 못하다는 점이다. 골을 기록하지 못한 날은 아예 존재감을 찾을 수 없다는 평가도 많다. 또한 대표팀 제1 공격 옵션 손흥민과 호흡도 우려된다. 석현준과 손흥민은 리우올림픽에서 호흡을 맞췄지만 시너지는 크지 않았다. 짧은 시간 투입돼 경기흐름을 바꾸는 '조커'로서 역할을 석현준보다 김신욱이 더 적합한 것도 사실이다.

신태용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을 물리적 시간이 짧은 것도 석현준에게 불리하다. 23일의 월드컵 최종엔트리 발표를 앞두고 최정예 멤버가 소집될 마지막 기회는 3월까지다. 이 기간까지 석현준이 좋은 폼을 유지하며 신태용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두고 볼 일이다.

석현준이 리우올림픽에 이어 또다시 손흥민의 옆자리를 꿰찰 수 있을까. 신태용 감독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bd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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