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최정식 선임기자] 세계 최고의 축구 스타 가운데 한 명인 네이마르(25, 브라질)가 결국 FC바르셀로나를 떠나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이적하게 됐다. 네이마르에게는 2억2200만유로(약 2950억원)의 바이아웃 조항이 걸려 있다. 따라서 이 금액이 그의 이적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폴 포그바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옮기면서 기록한 역대 최고 이적료 8900만파운드(약 1324억원)를 넘어서게 되는 것이다. 문제는 PSG가 이 엄청난 금액을 어떻게 마련할 수 있느냐다.
이 자금은 사실상 '오일 머니'다. 경제전문지 포브스의 추산에 따르면 PSG는 2015~2016시즌 연간 9200만달러(약 1034억원)의 세전 영업이익을 올렸다. 즉, 구단 수익으로 보자면 거액의 이적료를 감당할 수준이 아니다. 하지만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 있다. 카타르 투자청의 자회사인 카타르 스포츠 인베스트먼트(QSI)가 6년 전 PSG를 인수했다는 사실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 시티가 아랍의 투자 회사에 인수된 것처럼 PSG 역시 중동이 축구에 얼마나 많은 돈을 쏟아붓고 있는지 잘 말해주는 하나의 상징이다. PSG는 2010년부터 세계에서 4번째로 지출이 많은 구단이다.
PSG는 세계 축구팀의 스폰서 수입 랭킹에서 10위권 밖이다. 나이키와 연간 2300만달러, 에미레이트항공과 연간 2800만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PSG가 속한 리그앙의 중계권료 수입은 프리미어리그 등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수준이다. 유럽 5대 리그의 중계권료 수입을 비교해 보면 눈에 띄는 차이를 쉽게 알 수 있다.
유럽 5대리그 중계권료 수입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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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 중계권료 | 시즌 |
프리미어리그 | 45억5천만달러 | 2017~19 |
분데스리가 | 15억6천8백만달러 | 2018~21 |
세리에A | 12억6천4백만달러 | 2016~18 |
프리메라리가 | 12억6천만달러 | 2017~19 |
리그앙 | 9억3백만달러 | 2017~20 |
PSG는 어떻게 지난 5시즌 가운데 4차례나 리그 우승을 일궈낼 수 있었을까? 뉴욕타임스는 2012년 기사에서 PSG가 카타르로부터 3억4000만달러의 추가 출자를 받아 15명 이상의 톱 클래스 선수를 각국의 명문팀으로부터 빼내올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 해에 스웨덴 국가대표 공격수 즐라탄 이브라히모치를 세리에A의 AC밀란에서 데려오면서 지불한 이적료 2300만유로도 그런 돈이다. 수입에 비해 큰 투자를 할 수 있는 여건이다.
바르셀로나는 6억5000만달러의 거액을 들여 몇 년 뒤에는 홈 경기장을 증축, 관중 동원을 늘리려 하고 있다. 그러나 그런 바르셀로나도 몸값이 잔뜩 오른 네이마르를 붙잡지 못했다. 세계 축구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오일 머니의 위력을 알 수 있다.
malish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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