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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현대, 10년 만에 아시아 정상 탈환...최소 59억 '돈방석'

  • 스포츠 | 2016-11-27 08:45

전북현대가 26일 UAE 알 아인을 꺾고 10년 만에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차지한 뒤 기뻐하고 있다./AFC홈페이지 캡처
전북현대가 26일 UAE 알 아인을 꺾고 10년 만에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차지한 뒤 기뻐하고 있다./AFC홈페이지 캡처

[더팩트 | 박대웅 기자] 전북현대가 중동의 거센 모래바람을 뚫고 10년 만에 감격의 아시아 프로축구 정상에 올라 최소 59억 돈방석에 앉았다.

전북은 26일 오후 11시25분(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알아인의 하자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알 아인과의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2차전에서 교체멤버 한교원의 선제골을 앞세워 1-1로 비겨 1,2차전 합계 3-2로 앞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지난 19일 홈 1차전에서 2-1로 이긴 전북은 비기기만 해도 정상에 오르는 유리한 고지였으나 UAE 홈팀 관중의 일방적 응원과 상대 선수들의 거친 플레이에 맞서 악전고투를 펼친 끝에 1승1무를 기록, 2006년 우승 이후 10년 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지난 2011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 문턱에서 알사드(카타르)에 져 준우승했던 아픔도 털어냈다.

 최강희 감독은 전북현대에서만 두 차례 ACL 정상에 오르는 감격을 맛봤다. 이철근 단장과 함께 감독이 10년 이상 한 팀에서 호흡을 맞추며 아시아를 제패하기는 이례적이다./AFC홈페이지 캡처
최강희 감독은 전북현대에서만 두 차례 ACL 정상에 오르는 감격을 맛봤다. 이철근 단장과 함께 감독이 10년 이상 한 팀에서 호흡을 맞추며 아시아를 제패하기는 이례적이다./AFC홈페이지 캡처

이로써 전북은 우승상금 300만 달러(약 35억3천300만원)와 함께 조별리그 14만 달러, 토너먼트 진출 상금 총 40만 달러를 더해 챔피언스리그에서만 총 354만 달러(약 41억 7천만원)의 거액을 벌어들였다. 또 아시아 클럽챔피언 자격으로 우승 상금 500만 달러가 걸려 있는 2016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 진출, 최소 150만 달러를 확보해 아시아 클럽 정상에 오른 순간 최소 59억 '돈벼락'을 맞았다.

올 시즌 우승상금이 기존 150만 달러에서 300만 달러로 증액된 가운데 첫 수혜자가 된 전북은 ACL 통산 2회 우승으로 수원삼성, 성남FC(이상 2회)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K리그 최다 우승은 포항 스틸러스로 3회 우승이다. 전북현대 감독으로서만 두 차례 아시아 정상에 오른 전북 최강희 감독은 K리그 4회 우승, 챔피언스리그 2회 우승의 영광을 누렸다. '명문' 전북현대의 초석을 다진 프런트의 이철근 단장은 최강희 감독과 함께 10년 이상 팀 발전의 '쌍두마차'로 호흡을 맞추며 K리그 구단의 위상을 대내외에 과시했다. 전북현대의 스폰서인 현대자동차 또한 ACL 우승으로 홍보효과를 톡톡히 누리게 됐다.

중동원정의 불리함을 극복하고 마침내 아시아 정상에 오른 전북현대 선수들이 태극기를 높이 들고 마음껏 우승 감격을 누리고 있다./AFC홈페이지 캡처
중동원정의 불리함을 극복하고 마침내 아시아 정상에 오른 전북현대 선수들이 태극기를 높이 들고 마음껏 우승 감격을 누리고 있다./AFC홈페이지 캡처

이날 우승은 유난히 많은 시련을 겪은 전북 선수단에 벅찬 감격을 안겨줬다. 올 시즌 개막 33경기 연속 무패를 달리며 승승장구했으나 심판 매수 파문으로 징계를 받아 상처를 입으며 K리그 3회연속 우승이 좌절되는 아픔을 맛봤다. 국내리그에서 무관에 빠져 고통을 겪은 선수단은 ACL 우승으로 대미를 장식하자는 각오로 중동원정에 나서 결국 값진 열매를 따게 됐다.

전북은 원정 2차전에서 전반 2분 믿었던 로페즈가 부상으로 교체아웃되는 불상사를 당해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충분한 준비 없이 교체 투입된 한교원이 전반 30분 코너킥 세트피스에서 이재성의 크로스를 논스톱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뒤흔들어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3분 뒤 알 아인의 이명주가 동점골을 터뜨려 살얼음판 승부가 이어져 원정 전북팬들의 손에 땀을 쥐게 했으나 골키퍼 권순태의 신들린 듯한 선방과 선수들의 투혼으로 끝까지 1-1 승부를 지켜 우승 감격을 마음껏 누렸다.

sseou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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