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베스, 거침없이 하이킥?
[더팩트ㅣ이성노 기자] 평가전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거친 장면이다. '축구의 성지'에서 종합격투기 못지않은 살인킥이 연출돼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주인공은 포르투갈 수비수 브루노 알베스(34·페네르바체)다. 그는 3일(한국 시각)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와 친선 경기에서 UFC 선수로 돌변했다. 잉글랜드 주포 해리 케인(22·토트넘 홋스퍼)을 향해 이단 옆차기를 날려 경기장을 찾은 8만여 명의 눈을 의심하게 했다.
이종 격투기를 연상하게 한 끔찍한 장면은 두 팀이 0-0으로 팽팽히 맞선 전반 35분에 연출됐다. 케인이 중앙선 오른쪽 측면에서 팀 동료의 패스를 받고 연습을 나서려던 상황. 포르투갈 포백을 지키던 알베스가 상대 공격을 끊기 위해 몸을 날렸다. 빠르게 케인쪽으로 달려가던 알베스는 머리로 공을 잡으려던 케인의 얼굴을 향해 오른발을 들어 올렸다. 체중이 제대로 실린 하이킥. 케인이 얼굴을 돌리면서 최악의 상황은 면했으나 자칫 잘못하면 유혈사태까지 벌어질 수 있었던 위험천만한 장면이었다.
거침없이 하이킥을 작렬한 알베스는 머쓱한 듯 그라운드에 앉아 축구 양말을 만지작거렸다. 경기 주심은 앉아 있는 알베스를 향해 일어나라고 지시한 뒤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다. 포르투갈 선수들이 항의했으나 누가 봐도 명백한 퇴장감이었다.
한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여파로 공수 주축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페페(이상 레알 마드리드)가 결정한 포르투갈은 전반부터 중앙 수비수를 잃으며 0-1로 패했다.
◆ [영상] 평가전에서 살인킥이? 축구 성지서 나온 '이단 옆차기' (https://youtu.be/6CcSTNNrmTs)
sungro5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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