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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갑내기' 이범수-주민규, 과거 아픔 딛고 비상 노린다!

  • 스포츠 | 2015-01-30 07:00
이범수와 주민규가 서울 이랜드FC에서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 렉싱턴호텔 = 이현용 기자
이범수와 주민규가 서울 이랜드FC에서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 렉싱턴호텔 = 이현용 기자

서울 이랜드FC가 공식적인 첫 훈련을 마쳤다. 저마다 사연을 안고 진지한 자세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그 가운데 눈에 띄는 동갑내기 2명이 있었다. 전북 현대에서의 벤치 생활을 청산하고 비상을 노리는 이범수(24)와 고양HiFC 생활을 뒤로하고 주축 공격수로 발돋움을 준비하는 주민규(24)였다.

◆ 이범수 "형의 응원대로 독기 품을 것!"

이범수는 주변에 유명한 골키퍼가 정말 많다. 그의 형은 국가 대표로도 활약했던 부산 아이파크의 수문장 이범영이다. 전북에 있던 5년 동안은 최은성, 권순태와 함께 훈련했다. 이랜드에 새 둥지를 튼 뒤에도 김영광이 팀에 합류했다. 그는 주연보다는 조연에 가까운 선수였다.

"경기가 고팠다"는 말로 인터뷰를 시작한 이범수는 "뛰고 싶은데 못 뛰는 설움이 있었다. 전북에서 경험은 값지다. 우승을 2번이나 경험했고 뛰어난 선배 골키퍼들 사이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 전환점이 필요했다. 이랜드 이적이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범수는 김영광 영입 당시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그는 "(김)영광이 형이 팀에 합류한다는 말을 먼저 들었다. 마틴 레니 감독님이 하루 전날 전화해서 알려줬다. 나를 배려한 선택이었다. 솔직히 처음에는 실망했다. 잠도 안 왔다"면서 "하지만 마음을 바꿨다. 주눅 들 필요는 없다. 나보다 경험과 경력이 뛰어난 만큼 큰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준비를 많이 해야 한다. 나에게 기회가 왔을 때 잡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러면서 "감독님은 아직 골키퍼들의 플레이를 직접 보지 못했다. 동등한 상황에서 경쟁한다고 생각한다. 후회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형과의 애틋한 이야기도 소개했다. "사실 형과 진지한 사이가 아니다"고 웃은 이범수는 "친구처럼 지낸다. 장난도 많이 친다. 그런데 이랜드 입단하는 날 메시지가 왔다. 고맙고 감동했다"며 조심스럽게 내용을 보였다. 형은 동생에게 "범수야, 오늘 계약 잘하고 전북에서 5년 동안 고생 많았다. 고생한 만큼 이랜드에서 더욱 독기 품고 준비 잘해서 2015시즌 잘해보자"고 메시지를 보냈다. 동생도 형의 선전을 바랐다. 이범수는 "형의 말대로 독기 품고 하겠다"며 다부진 출사표를 던졌다.

형 이범영이 동생 이범수를 응원하는 메시지를 보냈다.
형 이범영이 동생 이범수를 응원하는 메시지를 보냈다.

◆ 주민규 "'할 수 있다'는 감독님 말에 다시 시작"

주민규는 공격수로 뛰는 것을 좋아했지만 학창 시절 지도자들은 그를 미드필더로 기용했다. 이제 본인이 원하는 자리에서 활약할 기회를 얻었다. 그는 "새롭다. 좋은 팀에서 시작한다. 이제부터 중요하다. 시련을 겪은 만큼 절실한 마음이 크다. 헌신적인 플레이를 하겠다"면서 "공격수가 나에게 가장 편한 자리다. 학창 시절 공격수를 하고 싶었지만 "너는 안 돼"라는 말을 참 많이 들었다. 그런데 레니 감독님이 '너에게 좋은 재능이 있다. 할 수 있다. 같이 해보자'고 말을 했다. 정말 감동적이었다. 믿고 왔다"고 진지하게 말했다. 말수가 적은 그였지만 마지막 기회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양에서 막내였다. 많은 것을 배웠다. 이제 중고참이 됐다. 후배들과 많은 부분을 공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팀 승격이 가장 큰 목표다. 개인적으론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하고 싶다. 공격수는 10골은 넣어야 한다"고 굳은 의지를 나타냈다. 자신감과 절실함이 묻어나는 목표였다.

주민규는 K리그 클래식 팀들의 부름을 받지 못해 고양에서 2시즌을 뛰었다. 미드필더와 공격수를 오가면서 56경기에서 7골 2도움을 기록했다. 팀에서 K리그 챌린지 경험이 가장 많은 선수 가운데 한 명이다. 이랜드에선 공격수로 새 출발한다. 레니 감독은 "주민규의 등지는 플레이를 보고 영입을 결정했다. 타깃형 스트라이커로 기용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더팩트ㅣ이현용 기자 sporg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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