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 레니 감독, 김재성, 김영광이 참가한 기자회견장은 결연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베테랑들이 함께한 자리였지만 여유 있는 대화와 웃음보다는 굳은 의지와 다부진 출사표로 회견장이 채워졌다. 하나같이 승격에 대한 야망을 숨기지 않으면서도 '서울 더비'와 '팬'을 강조했다.
29일 서울 영등포구 렉싱턴 호텔에서는 서울 이랜드 FC의 첫 팀 훈련 기자회견이 열렸다. 팀의 수장 레니 감독을 비롯해 중심 선수 김영광과 김재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무표정하게 회견장에 등장한 이들은 진지한 표정으로 의자에 앉았다.
가장 먼저 마이크를 잡은 레니 감독은 "지난번엔 추상적인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지금은 만족스럽다. 함께 전쟁에 나선다. 김재성, 김영광과 함께 나서게 돼 기쁘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두 베테랑 선수를 보는 수장의 눈빛은 한없이 부드러웠다. 이어 "야망이 크다. 잘하고 싶다. 기대를 많이 해주길 바란다. 역사적인 첫 시즌에 팬들과 함께 여정을 나아가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야망을 팬들과 공유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느껴졌다.
레니 감독의 팬 챙기기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그는 "서포터즈에게 좋은 기억을 남겨 주고 싶다. 다른 팀보다 많은 이야기들을 만들고 싶다. 프로축구에서 팬, 선수, 코치진이 단절된 팀이 많다. 팬이 없으면 팀이 존재할 수 없다. 우리는 아무 것도 없는 상태에서 시작하는 걸음마 단계다. 모든 팬들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부탁했다. 팬들이 소속감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다짐도 잊지 않았다.
김영광과 김재성도 다르지 않았다. 둘은 이랜드 선택의 이유로 비전과 야망, 가능성을 꼽았다. 김영광은 "감독님에 대한 믿음과 이랜드의 야망이 이적 이유"라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팬들이 함께 하는 것이다. 팬들이 있어 우리가 존재한다. 첫 경기부터 함께 한다면 실력 이상으로 운동장에서 보일 것이다. 그런 장면을 공유하고 싶다"고 팬들의 관심을 바랐다. 김재성 역시 승격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팀에 대한 자신감이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기자회견의 마무리는 '서울 더비'였다. 가장 먼저 더비를 언급한 선수는 김재성이었다. 김재성은 "FC서울과 서울 더비가 기다려진다"고 콕 짚어 말했다. 레니 감독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그는 "여기 있는 모든 사람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역사적인 도시에 아직 더비가 없다는 것은 의아한 일이다. 팬들이 많이 응원을 해주고 있다.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김영광이 마침표를 찍었다. 그는 "당장은 서울 더비를 할 수 없다. 하루 빨리 성사되길 바란다. 맨체스터 시티-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경기를 보면서 팬들이 열광한다. 우리 팬들도 축구와 더욱 가까워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하루 빨리 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더팩트ㅣ이현용 기자 sporg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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