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축구회관(신문로) = 이현용 기자] '영록바' 신영록(27)이 오랜만에 축구회관을 방문했다. 더 밝아진 표정으로 겨울 나들이에 나섰다. '미소 천사'의 말 한마디에 현장은 웃음과 감동이 번졌다.
신영록은 29일 축구회관에서 열린 '팀2002 프로젝트 축구 발전 기금 전달식'에 참석했다. 손을 떨고 다리를 저는 등 아직 정상적인 활동이 어렵지만 선배들의 따뜻한 손길에 답하기 위해 집을 나섰다. 어머니와 함께 축구회관을 찾은 신영록은 조심스럽게 전달식이 열린 장소로 입장했다. 혼자서 걸을 정도로 건강이 나아지고 있었다.
그는 추운 겨울날을 녹이는 '미소 천사'였다. 시종일관 생긋생긋 웃으며 많은 축구계 선배와 인사를 나눴다. 몸은 불편했지만 얼굴은 편안해 보였다. 다정스럽게 악수를 건네며 안부를 묻는 김정남 OB축구회 회장과 대화를 한 그는 의자에 앉았다. 홍명보 장학재단 이사장과 김병지 등 '팀2002' 선배들과도 따뜻한 눈인사를 나눴다.
전달식이 시작되고 신영록은 편안히 앉아 선배들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홍명보 이사장은 "영록이가 그라운드에 있어야 하는데 불의의 사고로 그러지 못해 아쉽다. 다시 한번 그라운드에서 뛸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었다"며 신영록의 어깨를 다독였다. 신영록은 홍명보 이사장과 눈을 맞추며 고마운 마음을 나타냈다. 김병지는 "영록이가 회복하는 과정을 봐서 힘든 것을 잘 알고 있다.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윽고 마이크가 신영록에게 넘어왔다. 아직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하지 못하는 신영록이지만 환한 미소와 함께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남겼다. 큰 목소리는 아니었지만 힘이 있었다. 회복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그의 의지가 느껴졌다.
청소년 대표와 국가 대표로 맹활약한 신영록은 지난 2011년 5월 제주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K리그 경기에 나섰다가 갑작스러운 심장마비 사고로 쓰러졌다. 이후 기적적으로 회복했으나 선수 생활을 중단하고 재활 치료에 집중하고 있다. 하루 5시간씩 재활 운동을 하고 있다.
이날 신영록은 2000만 원을 받았다. 하지만 그의 얼굴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은 이유가 돈 때문은 아니었다. 선배들의 따뜻한 마음과 자신을 잊지 않은 이들의 응원이 그를 웃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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