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일 기자] 차기 시즌 K리그 2부 리그에 참가하는 부천 FC 1995의 곽경근(40) 감독이 과거 부천 SK(현 제주) 축구의 전성기를 이끈 말리 국가 대표 출신 공격수 체익 오마르 다보(32·SCA) 영입을 추진하려 했던 것으로 <더팩트> 취재 결과 확인됐다.
7년 만에 부천 땅에 프로 축구를 부활시키는 데 앞장선 곽 감독은 13일 <더팩트>과 통화에서 "부천이 K리그에 입성한 뒤 한 에이전트가 다보를 추천했다"며 "지난해 프랑스 2부 리그에서 8경기를 뛰며 10골을 넣는 등 준수한 기량을 보였다. 과거 부천 축구의 영광을 함께 한 선수이니만큼 전력에 보탬은 물론이고 마케팅으로도 괜찮을 것 같았다. 그런데 예산 문제로 아쉽게 무산됐다"고 말했다.
다보는 지난 2002년 만 21세에 한국 땅을 밟아 부천과 연봉 15만 달러, 3년 계약을 맺었다. K리그 통산 77경기를 뛰며 21골 6도움을 올렸으며 2002년부터 2004년까지 3년 연속 K리그 올스타에 뽑히기도 했다. 이후 프랑스와 알제리 리그로 건너가 득점왕에 오르는 등 기량이 만개했다.
K리그 시절 부천의 '니포 축구'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었다. 다양한 외국어를 구사 능력으로 부천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우여곡절 끝에 K리그에 입성한 부천에 다보 영입은 옛 추억을 떠올림과 동시에 전력에도 큰 효과를 줄 수 있다. 부천의 프로 복귀 첫해 '흥행의 아이콘'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충분하다. 그러나 열악한 재정 상황이 발목을 잡았다. 애초 에이전트는 다보의 몸값은 연봉 1억원~ 1억 3000원 정도로 파악했다. 부천엔 연봉 1억워ㅓㄴ이 넘는 선수는 단 한 명도 없다. 2013 K리그 신인선수 선발 드래프트에서도 연봉 2000만 원에 해당하는 번외지명에서 무려 17명을 뽑았다.
곽 감독은 "구단 측에 얘기했으나 32살이란 나이도 걸림돌이었다. 시민구단의 특성상 유망주를 키워 앞으로 이득을 남기는 데 뜻을 둬야 했다. 그런데 다보의 몸값은 우리 팀 5명 선수 몸값과 같다. 영입 추진을 접어야 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곽 감독은 감격스러운 K리그 복귀를 이뤄내며 다보를 회상할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해했다. 그는 "선수 시절 다보는 참 착했다. 당시엔 나이가 어려 미완의 대기였다. 잘 다듬으면 보석이 되리라고 생각했다. 예상대로 K리그에 잘 적응했다. 똑똑하고 발랄한 선수였다"고 웃었다.
한편 부천시는 부천 FC가 프로 2부리그에 안정적으로 정착하도록 사무국 운영과 시민주 공모, 개막전 행사 등 행정 및 재정 지원에 온 힘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김만수 부천시장은 "축구는 일반인이 쉽게 배우고 즐길 수 있는 스포츠"라면서 "부천 축구를 통해 많은 시민이 스포츠를 응원하고 즐거움을 누릴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다보 경력 프로필
출생 - 1981년 1월 12일(말리)
나이 - 32세 (만 31세)
신체 - 183cm, 76kg
경력
- 2000~2001 겐슈라빌리지(터키)
- 2002~2004 부천 SK(대한민국)
- 2002 아프리카네이션스컵 말리 국가 대표
- 2005 두바이 클럽(UAE)
- 2006~2007 JS 카빌리에(알제리)
- 2007 르 아브르 AC(말리)
- 2008 투어스 FC(프랑스)
- 2008~2009 샤무아 니오르(프랑스)
- 2010 Difaa El Jadida(모로코)
- 2011~2012 SCA(프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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