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력 앞선 신세계·롯데 경쟁 예상…가격경쟁 통해 6월말 사업자 선정
[더팩트 | 신지훈 기자] 서울 영등포역 상업시설을 두고 신세계와 롯데가 다시 한번 맞붙는다. AK플라자까지 합세하며 영등포역 상업시설 새 주인 찾기가 ‘3파전’으로 벌어지게 됐다.
3일 한국철도시설공단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영등포역 상업시설 사업제안서 입찰을 마감한 결과, 신세계와 롯데쇼핑, AK플라자 등 세 곳이 입찰에 참가했다. 이에 30년간 영등포역사를 지켜온 롯데가 수성에 성공할지 신세계 또는 AK플라자가 새로운 승자가 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영등포역 사업자는 롯데다. 롯데는 1987년 정부와 30년간 영등포역 점용 계약을 맺고 1991년부터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을 운영 해오고 있다. 이곳의 연매출은 약 5000억 원으로 매출 상위권을 달리는 우량점포다.
입찰에 참여한 롯데는 영등포점을 절대 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향후 진행되는 가격 입찰에서도 상당히 높은 가격을 써낼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가 영등포역점 역무시설 공사비를 기부채납하는 등 투자분이 있는 것도 영등포점을 지켜야 할 이유 중에 하나로 꼽힌다.
반면 매출 4위의 알짜 점포였던 인천터미널점을 롯데에 넘겨준 신세계는 이번 기회로 설욕하겠다는 계획이다. 인근 타임스퀘어에서 백화점을 운영 중인 만큼 두 점포의 시너지 효과도 노리고 있다. 영등포역사, 신세계백화점, 타임스퀘어로 이어지는 초대형 신세계 쇼핑타운을 만들겠다는 복안까지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 관계자는 <더팩트>에 "영등포역점이 위치한 영등포∙강서 상권은 서울 3대 핵심 상권 중 하나로 지난 35년간 운영해 온 영등포역점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입찰에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오는 8월 구로본점을 폐점하며 서울 서부권에서 철수를 결정한 AK플라자도 전담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려 총력을 기울인 끝에 입찰에 참여했다. 수원역, 평택역 등 역사매장 운영을 했던 노하우가 있는 만큼 자신 있다는 입장이다. AK플라자 관계자는 "시장에 좋은 기회가 생긴 만큼 시도해 볼만하다고 판단해 제안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오는 2020년 여의도 파크원에 문을 여는 현대백화점은 지리적으로 근접한 이번 영등포역 상업시설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더팩트>에 "최종 입찰은 AK플라자보다는 자금력에서 앞선 신세계와 롯데의 경쟁이 되지 않을까 싶다"며 "다만 2020년 여의도에 현대백화점이 들어오면 영등포역사의 매출이 일정 부분 빠져나가지 않을까 예상된다. 지금의 매출이 유지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우려했다.
한편 영등포역과 함께 시장에 나온 서울역 상업시설의 경우 기존 운영자인 한화만 제안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서울역사는 위탁경영을 맡은 롯데가 롯데마트를 운영 중이며, 한화가 단독 입찰에 나선 만큼 롯데에서 운영을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접수 받은 사업제안서를 토대로 사전적격심사를 통해 오는 11일까지 적격자를 선별한다. 고용∙고용안정 계획과 중소기업과의 상생협력 등을 종합적으로 살핀다는 계획이다. 이후 적격자를 대상으로 가격 경쟁을 통해 이달 말 최종 사업자를 선정한다.
gamj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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